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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이규용 회장, 성균관대에 100억 일시금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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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플랫폼 만들어주길” 미래정책연구원 설립키로

조선일보

브랜드 만다리나덕으로 유명한 주식회사 나자인의 이규용(71) 회장이 성균관대에 100억원을 일시금으로 기부했다. 성균관대에 따르면 이 회장의 100억원 기부는 개인이 학교 발전기금에 일시금으로 기부한 것 중 가장 큰 금액이며, 성균관대 미래정책연구원과 미래정책대학원을 만드는 데 쓰인다. 이 회장은 성균관대 법학과 72학번 출신 기업가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나자인 본사에서 만난 이 회장은 “국가 미래를 생각하는 일인데 기부금 액수는 중요하지 않았다”며 “이번 기부는 인문사회 분야에서 국가의 미래전략을 고민하는 연구원과 인재를 키워달라는 뜻에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이런 생각을 갖게 된 배경에는 한국의 과학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정치 제도나 사회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경쟁력 있는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 있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카이스트의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이 매년 과학 기술과 관련한 미래전략들을 발표하는데, 인문사회 분야에서도 이에 버금가는 연구원과 대학원이 나와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기부금으로 조성되는 미래정책연구원은 기존 싱크탱크에서 더 나아간 차별화된 목표 의식을 갖고 있다고도 했다. 이 회장은 “국책연구기관이나 민간 싱크탱크들은 보통 연구 결과를 발표해 담론을 형성하는 것에서 끝나지만, 성균관대의 미래정책연구원은 한국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진단하는 것을 넘어, 현실에서 문제들이 개선될 수 있도록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활동하고 언론과도 협업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미래정책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출범하며, 미래정책대학원은 내년 문을 연다. 이 회장은 “인구 감소나 정치 양극화 등 여러 문제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정치제도와 공공부문 개혁에 관해 연구원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제도 개선까지 이끌어줬으면 한다”며 “현행 헌법이나 정치 제도들은 만들어진 지 정말 오래됐고, 지금은 그때와 다르게 변화한 것들이 많은데도 이런 것들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오주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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