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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돌아온 비트코인... 3000만원 육박 “일방향적인 하락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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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2970만원선에 도달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 선반영과, 위험 자산으로 분류된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조만간 3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0일 오후 3시 18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12% 오른 2970만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도 전일보다 0.59% 오른 2966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562조8346억원이다.

시가총액 2위 규모(246조3129억원) 이더리움은 20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전 거래일 대비 0.39% 내린 204만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빗썸에서도 204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초(1월 1일 기준) 2100만원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2900선까지 돌파하며 약 38% 상승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의 수익성은 지난 2013년 1월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긴축 속도 조절론에 힘이 실리고, 금리 인상 우려가 선반영되면서 가상화폐 투자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열린 직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수순을 밟았으나, 이번 회의에서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 추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여기에 지난해 5월 루나 사태, 11월 대형 거래소 FTX 파산이라는 대형 악재가 사라진 것도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상승을 부추겼다. 제로금리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한때 1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6억9000만달러(약 8400만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하지만 가상화폐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은 지난해 70% 이상 폭락했다. 지난해말 가상화폐 시총도 9035억달러(1109조)로 1년 간 약 58% 이상 급감했다. 이후 FTX 파산으로 인한 영향을 모두 털어내고, 투자자들의 집중 매수가 이어지면서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잔존한다. 비트코인 가격은 DCG그룹의 신탁 매도, 마운트곡스 매물 출회 등 수급 악재를 포함한 리스크 요인들이 여전히 있기 때문이다. 우선 FTX 사태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DCG그룹이 이를 타개하기 위해 GBTC(Grayscale Bitcoin Fund)를 매도하는 등 수급 악재를 유발할 수 있다. 또 2014년 파산한 거래소 마운트곡스에 묶여있던 비트코인이 올해 9월말 이후 시장에 출회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는 단순 수급 이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스크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서 금리 변수로 인한 가격 하방 압력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그간의 일방향적인 하락은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온체인 지표(블록체인상 확인 가능한 지표)와 심리 지표는 비트코인 가격이 저점에 가까워졌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투자심리 개선은 대표 ‘공포·탐욕지수’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투자자들의 심리는 공포보다는 탐욕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1점을 기록하며 ‘Greed(탐욕적인)’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55·탐욕적인)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비트코인 ‘4년 주기’ 패턴설에도 힘이 실린다. 비트코인은 반감기 2년 전 급락하고, 반감기 전년부터 상승하는 사이클을 4년 마다 반복해왔다. 2009년에 비트코인이 처음 생성된 이후 2012년, 2016년, 2020년까지 총 세 차례의 반감기가 있었는데, 이때 비트코인의 가격은 반감기를 기준으로 매 차례 급등한 바 있다. 올해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오는 2024년 반감기가 도래하는 시기에는 비트코인이 폭등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도 있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일부 약세요인들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지만, 여러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2023년 가격 흐름은 전년 대비 긍정적인 궤적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며 “완화된 연준의 긴축 기조, 가상자산을 결제수단으로 허용하는 국제적 흐름, 더 많은 국가와 투자기관들이 가상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본격적으로 편입하는 시기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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