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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겨울- 봄 - 또 겨울…요즘 날씨 왜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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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만에 기온 33℃ 떨어져…이게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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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파는 정말 강력했습니다. 한파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25일 서울 기온은 –17.3℃, 철원은 -21.9℃를 기록했습니다. 사실 서울과 철원은 비교적 추운 동네입니다. 서울의 공식 최저 기온은 1931년 –22.5℃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남부지방 추위가 상대적으로 극심했습니다.

거제도 기온이 -10.4℃까지 떨어져, 거제도 기상관측 사상 가장 추운 날씨로 기록됐습니다(2011년 공동 1위). 울산의 경우에는 -13.6℃, 여수의 경우 -11.4℃로 역대 2번째로 추웠습니다. 남부지방까지 극단적인 한파가 찾아온 게 이례적입니다.

한 달 사이 온도 차도 너무 심합니다. 대전의 경우 지난 12일 기온이 영상 15.4℃까지 오르며 완연한 봄 날씨가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25일 기온은 영하 17.7℃까지 떨어졌습니다. 불과 2주 만에 기온이 33℃나 떨어진 겁니다.

언제까지 추울까?



이번 한파의 형태는 통상 '북극 한파'라고 부릅니다. 북극에서부터 남하하는 찬 공기가 러시아와 중국 동부를 거쳐 우리나라까지 들어왔고, 일본도 한파에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중국 대륙 쪽에서 만들어지는 대륙고기압이 팽이처럼 회전하면서 북쪽의 찬 공기를 남부지방까지 끌어내려 이런 일이 벌어진 겁니다.

25일보다는 강도가 약하지만 지금도 대륙고기압이 북쪽 공기를 한반도로 밀어 넣고 있습니다. 오늘(28일)도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가 이어집니다. 일요일에는 날이 풀리겠지만, 2월 상순까지도 대체로 평년보다 추운 날씨가 계속될 전망입니다.

왜 이런 건데?



북극 한파는 종종 있는 현상입니다. 달라진 건 그 빈도가 잦아지고 강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북극의 찬 공기는 평소에는 강한 제트기류(편서풍)에 막혀 우리나라까지 내려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제트기류가 약해지면 북극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제트기류는 남쪽과 북쪽의 기온 차이가 클수록 강해집니다. 쉽게 말해서 북극이 춥고 적도는 따뜻해야 편서풍이 강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북극이 점점 따뜻해지면서 남쪽과의 기온 차이가 줄어들어 제트기류가 약해지고 있습니다. 북극의 고온 현상으로 우리나라에는 한파가 나타나는 역설적인 상황인 겁니다.

좀 더 설명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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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ctic has warmed nearly four times faster than the globe since 1979, 핀란드 기상연구소(2022) 파란색 동그라미로 표시된 곳이 북극해의 노바야 제믈랴 제도, 기온 상승 속도가 전 지구 평균의 7배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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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북극 온도가 전 지구에서 가장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는 1981년 이후 지구의 평균 기온이 10년마다 0.18℃씩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핀란드 기상연구소(Finnish Meteorological Institute)가 실시한 작년 연구 <The Arctic has warmed nearly four times faster than the globe since 1979>에 따르면 북극의 평균 기온 상승 속도가 전지구 평균의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연구에서는 1979년부터 2021년 사이 북극해 지역의 기온 상승 속도가 10년마다 0.75℃씩 상승했으며, 이는 지구 평균의 약 3.8배, 4배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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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희 기자(kooh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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