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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고물가에 김치 수입↑ 원산지는 100%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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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코로나19와 알몸 김치 파동으로 급감했던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김치는 주로 식당에 판매되는데, 고물가에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김치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2022 수입식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입량은 26만3498t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지난해 수입한 김치 가운데 베트남산은 4t(0.015%)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전량 중국산이다. 김치 수입 증가율은 가공식품 수입량 상위 5개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 수입량은 3년 만에 증가세로 반등했다. 꾸준히 증가하던 김치 수입량은 2019년 30만6619t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0년 28만1021t, 2021년 24만3124t으로 하락 곡선을 그렸다. 코로나19로 국내 외식업이 위축되면서 중국산 김치 수요가 줄었고, 2021년 3월 중국 식품 공장에서 남성이 알몸으로 배추를 절이는 영상이 퍼지면서 하락세에 무게를 더했다. 이 영상이 공개된 후 '국산 배추김치 인증제'가 생기고 중국산 김치를 쓰는 식당에 가지 않는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중국산 김치에 대한 거부 움직임이 이어졌다.

김치 수입이 다시 늘어난 것은 고물가의 영향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김장철 배추뿐 아니라 무, 대파, 깐마늘 등 김장 재료 가격은 일제히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대상, CJ제일제당 등 김치 생산 업체들은 포장김치 가격을 한 해에 두 차례씩 올리기도 했다. 중국산 김치는 식자재 마트를 통해 식당에 납품되는 경우가 많은데, 국산 김치 가격이 부담스러워지자 수입산으로 대체하는 식당이 많아졌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한편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식품 신고 건수는 80만2201건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으나 수입 중량(1950만t)과 금액(389억5500만달러)은 각각 3.0%, 19.6% 증가했다. 모든 품목군의 수입량이 전년 대비 고르게 증가한 데다 건강기능식품(20%), 축산물(14.5%) 수입이 대폭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미국, 중국, 호주 등 166개국에서 식품을 수입하며 수입 품목 순위는 밀, 천일염 등 정제가공용 식품원료, 옥수수, 대두, 돼지고기, 현미, 명태, 바나나, 과채 가공품, 김치 등 순으로 상위 4개 품목이 전체 수입량의 46.4%를 차지한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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