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이주 자문사 인용 “해외 부동산 매수 문의 55% 급증”
IT기업과 부동산, 교육에 대한 국가 통제 강화하자
제로코로나 폐기 계기로 자본·인재 脫중국 가속화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짐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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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이 폐기된 이후 중국 부유층의 ‘탈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만 1500억달러(약 185조원) 이상의 중국 자금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유명 이민 자문회사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주 자문회사들은 제로 코로나 정책이 풀린 지난해 12월부터 이주를 위해 해외 부동산 등에 대한 중국인들의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고 전했다.
캐나다 이민 전문 법률 회사인 소비로프스는 이민 관련 상담 예약이 폭증했다며, 가급적 빨리 이민을 오고 싶어하는 중국 고객이 많다고 했다. 해외 부동산 중개 업체인 주와이 IQI는 중국인의 해외 부동산 매수 문의가 올해 들어 전년 대비 55% 폭증한 상태라고 전했다.
중국 부자들의 엑소더스는 ‘공동 부유’를 내세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IT기업과 부동산, 교육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며 생긴 불안감 때문이다. 코로나 유행 이후 시 주석이 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해외 이주를 추진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알리시아 가르시아 에레로는 “코로나 유행 전에도 해외로 나간 중국인들로 인한 자금 유출이 연간 1500억달러에 달했다. 올해는 그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자본뿐만 아니라 인력의 해외 유출도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IT기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선호해 이민을 서두르고 있다고 한다.
해외 이주를 원하는 중국 부유층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붙잡기 위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유명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와 줄리어스베어그룹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스위스 취리히에 중국어가 능통한 전담 직원을 배치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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