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촬영된 미얀마 양곤의 한 주유소 모습.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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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쿠데타 이후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는 미얀마 서민들이 장기 밀매까지 나서고 있다
18일 현지 매체 프런티어 미얀마에 따르면 헤어날 수 없는 가난과 부채 해결을 위해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신장 밀매를 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SNS에서 신장 밀매를 알선하는 계정을 찾는 미얀마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제정된 미얀마 신체 장기 기증법은 신체 장기 판매를 금지하고 위반 시 최대 3년 징역형에 처한다.
국립 양곤대학병원은 1997년 미얀마 최초로 신장 이식 수술에 성공했지만, 2014~2019년 6년 동안 이식 수술 사례는 55건에 불과하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미얀마에서는 2020년부터 장기이식 수술이 중단된 상태이다. 태국이나 싱가포르 등은 신장 이식 때 친인척임을 증명하는 DNA 검사가 필요하다.
현재 미얀마 신장 밀매자 대부분은 의사의 친인척 확인만으로 이식 수술이 가능한 인도를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달레이에 사는 윈 아웅은 "실직한 후 4인 가족의 생계가 막막해져 브로커를 통해 인도에 가서 신장을 이식해주고 700만 짯(약 300만 원)을 받아 급한 경제적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양곤의 한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마네인은 임신 4개월째인데도 SNS를 통해 신장 밀매를 신청했다.
그는 "14만 짯(약 6만2000원)의 월급으로는 도저히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없다는 절박함에 신청했는데 임산부여서 연락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장기를 떼어주는 것이 내세를 위한 공덕이 될 것이라는 불교도로서의 소망도 죄의식 없이 신장 매매를 결심하게 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알려졌다.
세계은행의 작년 7월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빈곤층은 전체 인구 5500만 명의 약 40%인 2200만 명까지 늘어났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미얀마 빈곤층의 하루 생활비는 1천590짯(약 740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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