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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카드사의 카드론 금리가 17%까지 오르며 법정 최고금리를 목전에 둔 가운데 카드론 평균 금리가 15%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 잠재부실률까지 상승하면서 건전성 우려가 커진 카드사들은 채권관리조직 확대 등 대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카드론, 다중채무자 및 중·저신용자 비중 높아…자산건전성 살펴야"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14.84%로 집계됐다.
카드론 평균금리가 14%를 넘어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전월 대비 상승폭도 '0.92%포인트'로 올해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해 1월경 13.6%였던 카드론 평균금리는 4월 12.9%로 떨어졌으나 8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10월엔 13.9%까지 다시 늘어난 바 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우리카드의 평균금리가 가장 높았다. 우리카드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16.99%로 전월 대비 3.22%포인트 올랐고 이어 삼성카드 15.97% 신한카드 14.68% 국민카드 14.39% 현대카드 13.99% 하나카드 13.94% 롯데카드 13.92% 등 순이었다.
업계는 카드론 금리 상승의 주 원인으로 '금리인상'을 지목한다. 여신업은 수신 기능이 없어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에 자금조달을 의존하는데, 금리 상승으로 채권금리가 오르면 업계가 부담해야 할 이자가 늘고 자금조달 부담 역시 커짐에 따라 카드론 금리가 함께 오르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여전사의 자금 조달 비용은 한국은행의 연이은 금리 인상에 따라 수직으로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AA+' 등급의 여전채 3년물 채권 평균 조달금리는 5.782%로 올해 초 2.42%와 비교했을 때 2배 넘게 오른 수치다.
올 연말까지 카드론 금리가 15%에 육박할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카드론의 경우 중·저신용자가 주 이용층이라는 점에서 "카드론 금리 상승이 잠재부실률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올 8월 말 기준 국내 신용카드 카드론의 잠재부실률은 5.04%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고 이러한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연구원 수석애널리스트는 "최근 급격한 자금시장 경색으로 원활한 자금조달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이러한 비우호적 조달환경 및 경기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시 자산 회수 지연 및 차입금 상환 부담 확대 등으로 유동성 위험이 상승할 수 있다"며 "다중채무자와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은 카드대출 특성 상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에 취약할 수 있어 자산건전성에 대한 저하 압력이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카드사들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연체채권 회수 조직을 확대하거나 대손충당금을 늘리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카드사들이 적립해야 하는 대손충당금도 커지고 있어 결과적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며 "내년 상반기 이후 부실 채권이 급증할 가능성이 커 해당 부분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여전사 등 2금융권을 중심으로 유동성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어 비은행금융기관의 유동성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시장 금리가 오르고 단기 부채가 늘어나면서 증권·여전사의 유동성 지표가 악화했다"며 "여전사의 자금조달 구조가 단기화하면서 차환리스크도 높아져 여전사 자금조달 중 기업어음(CP)·단기사채 비중은 지난해 12.9%에서 지난 9월 17.7%로 높아졌고 여전채 발행액 중 2년 이하 비중도 지난해 31.5%에서 9월 말 51.3%까지 확대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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