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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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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1월 소매판매 급감·산업생산도 둔화…상하이 봉쇄 이후 최악의 경제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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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중국 월별 소매판매 증가율 현황. 중국 국가통계국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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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11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가 지난 4∼5월 상하이 봉쇄 당시 이후 최악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각 지역에서 봉쇄 또는 준봉쇄 조치가 취해졌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중국이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했지만 코로나19 감염자가 급격히 확산돼 당분간 계속된 경제 상황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사회소비재 총매출액이 3조8615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9% 감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10월 -0.5%를 기록했던 소매판매 증가율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지난달 소매판매 증가율은 시장 전망치(-3.5∼-3.7%)도 하회하는 것이며, 상하이의 도시 전면 봉쇄로 경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았던 지난 4월(-11.1%)과 5월(-6.7%)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국내총생산(GDP)의 선행 지표로 인식되는 산업생산 증가율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달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2.2%였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3.5∼3.6%)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지난 10월 5.0%와 비교하면 증가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중국의 올해 월별 산업생산 증가율은 상하이 봉쇄 당시인 지난 4월 -2.9%로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고, 5월 0.7%를 나타낸 뒤 조금씩 회복세를 보여 9월에는 6.3%까지 올라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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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월별 산업생산 증가율 현황. 중국 국가통계국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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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표들도 전반적인 경제 상황 악화를 보여줬다. 인프라와 제조업, 부동산 등에 대한 자본 투자를 보여주는 1∼11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5.3%로 1∼10월 누적치 5.8%와 시장 전망치(5.6%)보다 낮았다. 특히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해 부동산 개발 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나 줄었고, 분양주택판매액은 26.6% 감소했다.

전반적인 경기 부진 속에서 실업률은 증가했다. 11월 도시 실업률은 5.7%로 중국 정부가 정한 올해 실업률 관리 목표(5.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도시 실업률은 지난 4월 6.1%로 정점을 찍은 후 8월에는 5.3%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두 달 연속 5.5%를 기록하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른 1∼11월 평균 실업률은 5.6%다. 다만 16∼24세 청년 실업률은 지난 7월 19.9%로 정점을 찍은 후 10월 17.9%에서 11월 17.1%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달 전반적인 경제 상황 악화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이 크다. 지난달 중국에서는 베이징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상점과 음식점 매장 영업을 중단시키고 일부 주민 이동을 제한하는 등의 봉쇄 또는 준봉쇄 조치가 취해졌다. 소비는 물론 생산 활동에도 제약이 가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달 들어 중국 정부가 그동안 가해졌던 코로나19 통제 조치를 사실상 전면 폐지했지만 이번에는 방역 완화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경제 상황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코로나19 규제 완화는 경제 활동을 자유롭게 하겠지만 감염 사례의 급증이 몇 달 동안 그 길을 매우 험난하게 만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생산과 소비의 차질은 피할 수 없으며 적어도 감염 사례가 최고조에 이르기 전까지는 경제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앞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중국의 방역 완화가 앞으로 몇 개월간 일부 어려움을 가져올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 전망을 둘 다 낮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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