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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동국제강, 지주사 체제 추진…열연·냉연사업 다시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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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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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위 철강사로 꼽히는 동국제강이 포스코그룹에 이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한다. 지주사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본연 사업분야인 철강 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9일 이사회를 연 뒤 인적 분할 계획서 승인의 건, 임시 주주총회 소집 승인의 건 등을 의결했다.

동국제강은 지주사인 동국홀딩스를 존속법인으로 두고 철강 사업을 열연, 냉연 등 각 사업부문을 '동국제강'(가칭), '동국씨엠'(가칭) 등 신설법인으로 분리할 계획이다. 분할 비율은 동국홀딩스(가칭) 16.7%, 동국제강(가칭) 52.0%, 동국씨엠(가칭) 31.3% 등으로 설정됐다.

이에 따라 이사회 결의일 기준 존속회사 동국홀딩스(가칭)는 자산 5,997억원(부채비율 18.8%)의 회사가 된다. 신설 법인의 자산 규모는 동국제강 자산 3조4968억원(부채비율 119.0%), 동국씨엠 1조7677억원(부채비율 83.7%) 등에 달할 예정이다.

동국홀딩스는 향후 그룹의 전략적 컨트롤타워로서 장기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전략적 투자를 기획·단행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전략·재무·인사 등 조직으로 신사업 발굴과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을 높여 주주가치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배구조 선진화를 추구하고, 경영 투명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등 그룹 전체의 ESG경영을 강화해 주주가치를 높일 방침이다. 동국홀딩스는 분할 완료 이후 공개매수 방식의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지주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전기로 제강 사업과 봉강(철근)·형강·후판 등 열연 분야 철강 사업을 영위할 예정이다. 현재 동국제강이 가동 중인 인천·포항·당진·신평 등 지역별 공장이 신설 동국제강의 자산으로 귀속된다. 신설 동국제강은 이 중 철스크랩을 재활용하는 전기로 제강 사업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신설 동국제강은 국내 최고 경쟁력의 전기로 제강 사업과 친환경 철강 제품 등을 특화하는 스틸 포 그린(Steel for Green)을 성장 전략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동국씨엠은 냉간 압연에서 시작해 아연도금강판·컬러강판 등의 냉연 철강 사업을 영위한다. 컬러강판 생산기지인 부산공장과 충남 도성의 빌딩솔루션센터 등을 자산으로 보유할 예정이다. 오는 2030년까지 컬러강판 사업 매출 2조원, 글로벌 100만톤 체제 등을 달성하려는 현재 동국제강의 '컬러 비전 2030' 전략을 계승할 예정이다.

동국제강은 "이번 인적 분할로 컨트롤타워와 철강 사업의 전문성이 강화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저평가된 철강 사업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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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5월 주총 결의, 6월 분할

동국제강은 앞서 지난 2014년 재무건정선이 악화함에 따라 구조조정을 실시한 뒤 이번에 새로운 도약을 추구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당시 구조조정을 통해 열연사업(동국제강), 냉연사업(유니온스틸) 등 두 사업부문을 하나로 통합했다. 이어 2년만인 2016년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한 뒤 현재까지 사업구조를 유지하며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확장해왔다.

동국제강은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신용등급을 2016년 BB에서 올해 BBB+까지 끌어올리는 등 기업가치를 높여왔다. 이를 통해 재무건전성과 기업 기초체력을 일정 수준 확보한 점을 고려해 도전적인 시도를 펼칠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이번에 인적분할을 추진함에 따라 분할회사에 대한 기존 주주별 지분율을 그대로 승계한다. 동국제강은 내년 5월17일 인적분할 승인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해당 안건이 주총을 통과할 경우 같은 해 6월1일이 분할기일로 지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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