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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IT여담] 업비트 갑질 프레임을 넘어, 그 다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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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홍 기자] 위메이드 위믹스 상장폐지 논란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두나무 업비트에 대한 성토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위믹스 투자자들 사이에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인 닥사의 상장폐지 결정에 업비트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등장,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업비트를 수사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말까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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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위메이드 위믹스의 문제와 별개로, 업비트가 필요이상의 많은 비판을 받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닙니다.

특히 '업비트의 갑질'이라는 프레임에 대해서는 입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위메이드 입장에서는 여러 측면의 감정적 골이 깊어진 상태라 '업비트의 갑질'이라는 프레임을 주장했겠지만, 아직 이와 관련한 명확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업비트가 닥사를 움직이며 위믹스에 유독 가혹한 조치를 덧대었다는 점도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위믹스 사태는 아직 가상자산 시장의 명확한 가이드 라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게임회사 위메이드가 그릴 수 있는 위믹스 생태계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또 일부 오류의 발견과 바로잡아가는 과정이 이어지는 프로세스에서 얼마나 그 잡음을 용인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이슈에 더 주목해야 합니다.

위메이드 및 위믹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감정적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겠으나, 이번 사태를 앞으로의 시장에 질서의 단초를 끌어내는 기회로도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증오와 분노만으로 모든 것을 휘몰아치기에는 이번 이슈에 소모된 사회적 리소스가 아깝습니다.

지금의 파국은 시장의 경계와 질서를 만들어 내는 쪽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생존의 측면으로는 위메이드가 해줘야 할 일이 많습니다. 위믹스 생태계를 새롭게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가능성 타진을 멈추지 말고 해줘야 합니다. 위믹스가 지닥에 상장되고 1000만달러 바이백 및 소각 결정으로 생태계 안정을 도모하는 지금의 액션플랜이 나와 다행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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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는 악당이라는 일부의 프레임에서 빠르게 나와 새로운 질서 창출에 더 힘을 써야 합니다. 시장 전체적으로는 닥사를 통한 드라이브가 필요합니다. 일각에서는 닥사를 두고 비판하고 있으나, 사실 닥사가 없으면 가상자산 시장은 순식간에 정부의 불통 규제 칼날에 깊숙히 찔릴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닥사를 지켜야 하고, 업비트는 여기에 집중해 드라이브를 더욱 걸어야 합니다. 물론 닥사가 모두에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합니다.

나아가 당연하겠지만, 그 교집합은 당연히 프레임 싸움과 증오를 걷어내고 함께 살아나는 법을 찾는 겁니다.

물론 알고 있습니다. 취재를 시작하며 만난 위믹스 투자자들, 나아가 위메이드와 업비트 관계자들이 보여준 각자의 분노와 증오를 쉽게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지만, 각자의 프레임에 빠지지 말고 서로의 영역과 생태계를 곰곰히 따져보는 방안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요. 위믹스는 새로운 활로를 찾아 보란 듯이 성공하고, 업비트는 책임있는 시장의 플레이어로서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더 의미있는 행보를 통해 서로 윈윈하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파국은, 멈춰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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