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정오께 투표 결과 나올듯
일몰제 폐지 주장 물러서
“3년 연장 약속 지켜라” 입장문
일몰제 폐지 주장 물러서
“3년 연장 약속 지켜라” 입장문
화물연대 집행부 관계자들이 8일 오후 대전 대덕구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9일 오전 파업 철회를 위한 전 조합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9일 오전 9시 파업철회 여부를 두고 전국 조합원 총투표에 돌입하기로 했다. 파업 참여인원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데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이 제시한 ‘안전운임제 3년 연장안’을 수용하면서 동력이 떨어지자 강경했던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화물연대가 “국회는 안전운임제 3년 연장 약속을 지키라”는 취지의 입장문을 낸 만큼, 9일 총투표는 파업철회로 결론이 지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오후부터 대전광역시 대덕구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에서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진행한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 11시께 전국 조합원 총투표를 9일 오전에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강경대응이 산업내 갈등을 고조시키고 화물노동자를 파산으로 내몰아 물류산업 자체를 파괴하고 있다”면서도 “조합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강경탄압으로 일관하는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정부와 여당 역시 당정협의를 통해 발표했던 안전운임 3년 연장 약속을 지켜라”면서 “국회는 안전운임제도가 일몰되기 전 3년 연장 법안을 조속히 입법하라”고 요구했다.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를 강경하게 주장해왔던 기존 태도에서 3년 연장안 수용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10일 공공운수노조 연대파업, 14일 민주노총 2차 전국총파업을 예고하면서 강경한 자세로 일관했던 화물연대가 파업 철회의 문을 열게 된 데에는 파업 동력의 약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8일 오후 6시 공개한 대처상황보고서에 따르면 8일 화물연대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3300명으로 지난달 24일 출정식 당시 9600명의 34%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6일 민주노총이 1차 전국총파업으로 힘을 실었지만, 그 이후로도 하루 500명에서 많게는 900명까지 파업 참여 인원이 감소해왔다.
앞서 민주당이 ‘안전운임제 3년 연장안’을 수용한 점 역시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운임제 3년 연장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안전운임제 적용 품목 확대를 위한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일몰제에 따라 현재 시행중인 안전운임제가 당장 이달 31일 폐지되는 상황에 대한 위기감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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