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PMI 시장 예상치 상회…연준 ‘금리 상승 가속도’ 공포 휘감아
“11월 美 고용지표, 낮은 응답률 탓 현실 괴리…11월 감원계획, 전월比 127% ↑”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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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미국 뉴욕증시가 중국의 ‘제로(0) 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에도 예상보다 탄탄한 경제지표 탓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는 공포가 휘감으며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선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11월 고용지표에도 실제 고용시장의 분위기는 수치만큼 뜨겁지 않을 수 있다는 반론도 나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6일 리포트를 통해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정책 완화 기대에도 주요 경제지표의 견고한 발표로 촉발된 달러 강세, 금리상승 탓에 미 증시가 하락했다”며 “연준의 정책으로 인한 경기둔화 이슈가 재부각됐고,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싸움이 치열해짐에 따라 글로벌 성장 전망이 다시 하향조정되고 있다고 주장한 점도 주가 하락을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2.78포인트(1.40%) 떨어진 33,947.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2.86포인트(1.79%) 하락한 3,998.84로 다시 4000 선을 내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1.56포인트(1.93%) 하락한 11,239.94에 장을 마감했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금리는 11bp(1bp=0.01%포인트) 이상 치솟아 지난달 3일 이후 하루 최대폭 상승했고,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금리도 10bp 가까이 급등했다.
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 빅테크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강 곡선을 그렸고, 특히 테슬라는 12월 상하이(上海) 공장 생산 축소 보도 여파까지 겹쳐 6.4% 떨어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나스닥 중심으로 낙폭을 확대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미국 서비스업지수 개선으로 달러 강세, 금리상승 등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도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호조를 보였던 미 11월 고용지표가 실제 고용시장의 분위기와 다소 괴리됐을 가능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연구원은 “고용지표 조사 응답률이 49.4%로,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해 숫자의 일시적 왜곡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의 재취업기업 챌린저그레이앤크리스마스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계획은 7만6000명으로, 전월 대비 127% 증가하기도 했다. 연초 이후 전체 감원 수도 3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하며 1993년 집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화이트칼라 인력 중심으로 불황의 신호가 국한되고 있다”며 “고용시장의 급격한 경착륙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통화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고용지표’가 해석 방식에 따라 혼선을 줄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좀 더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연구원은 “경제활동 참가율이 9월부터 매월 0.1%포인트씩 하락 중이고, 11월 평균 주간근로시간 역시 전월 대비 0.1시간 감소했다는 것은 노동시장을 떠나거나 실업 상태를 유지하는 근로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연속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증가하는 것은 실업자의 원직 복귀에 애로사항이 크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가처분소득 대비 저축비율이 감소하는 것과 더불어 고용시장이 견조하지 못한 것이 결합된다면 향후 지출할 수 있는 생계비 여력이 줄어드는 것”이라며 “이런 현상이 필수 소비로 볼 수 있는 서비스물가의 진정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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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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