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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역대 최대 매출 경신한 LG전자, 영업익은 '상고하저' 못 피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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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LG전자, LG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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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LG전자가 작년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다시 썼다. 이에 따라 지난 4년간 LG전자 연결 매출액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10%를 넘어선다. 다만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기대치에 절반을 밑도는 성적을 거두며 고질적인 '상고하저'의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LG전자는 8일 2024년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작년 LG전자의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87조7442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조430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로 보면 매출액은 6.7% 증가한 수준이고 영업이익은 6.1% 감소했다. 분기로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은 22조7775억원, 영업이익은 146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연간 기준, 4분기 기준 모두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연간 성적표를 매출액 87조5382억원, 영업이익 3조714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다.

특히 4분기 성적은 시장 기대치를 더욱 못 미쳤다. 매출액의 경우 22조5055억원으로 관측됐던 것에 비해 높은 실적을 냈지만 영업이익은 3970억원으로 관측됐던 것에 비해 63.2% 줄어든 규모의 성적을 거뒀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로도 53.3% 감소했다.

결국 매출액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덩치를 키우는데 성공했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서 보면 그간 이어져왔던 상고하저의 고리를 끊어내지는 못한 셈이다.

다만 LG전자는 지난 수 년간 여러 대외 불확실성에도 견고한 펀더멘털(Fundamental, 기초체력)을 유지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는 가전구독이나 D2C(소비자직접판매)와 같은 사업방식의 변화가 주력사업의 한계를 돌파하는 원동력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또한 B2B(기업간거래) 사업의 성장도 지속되며 전사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들어 예상치 못한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이나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재고 건전화 차원의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하며 수익성에 다소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연간 전사 경영실적으로 보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질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올해 LG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에 기반한 질적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품질, 원가 등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고정비 효율화를 통한 건전한 수익구조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주력 사업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생활가전은 2년 연속으로 매출액 3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고한 프리미엄 리더십을 바탕으로 AI 가전 및 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하고 고객 수요 변화에 맞춰 구독, D2C 등으로 사업 방식을 다변화하는 것이 견조한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B2B에 해당하는 HVAC(냉난방공조), 빌트인, 부품솔루션 등의 성장도 꾸준하다.

올해는 구독 사업의 영역을 한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에서 태국, 인도 등으로 적극 확대하며 기회를 지속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생활가전 B2B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HVAC 사업은 독립 사업본부로 운영해 글로벌 탑 티어 종합 공조업체로의 도약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TV 사업은 전반적인 수요회복 지연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 수요는 점진 회복세를 보이는 추세다. webOS 광고·콘텐츠 사업은 TV와 스마트 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올레드와 프리미엄 LCD 라인업 QNED의 '듀얼 트랙' 전략에 더해 해외 시장의 지역별 수요에 맞춰 볼륨존 공략 또한 강화하며 광고·콘텐츠 사업 모수 확대를 더욱 가속화한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 따라 올해부터 IT, ID 등 스크린 제품 기반 사업을 MS(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솔루션)사업본부에서 통합 운영하며 하드웨어 및 플랫폼 사업에 본격 시너지를 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장 사업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이어지며 다소 영향을 받고 있지만 2년 연속으로 연 매출액 10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력 제품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텔레메틱스, AVN, 디스플레이 등)에서는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며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미래준비 차원에서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에 주력하는 한편 수익성 중심의 운영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

이번에 발표한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를 통해 2024년도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경영실적을 포함한 확정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LG이노텍 실적을 제외한 별도 영업이익으로 보면 적자를 기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가전 부문과 TV 부문은 제한된 수요 속에 연말 쇼핑 시즌 마케팅 비용 증가로, BS 부문 및 VS 부문은 각각 IT,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인해 아쉬운 실적을 거뒀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HE(TV) 부문은 적자 전환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또한 증권가가 내놓았던 LG전자 4분기 별도 영업손실 규모는 200~700억원대다. 이는 LG전자의 연결 기준 4분기 영업이익 규모를 잠정치 영업이익(1461억원)보다 높은 수준인 2000억원대로 예상한 상태에서 관측했었던 만큼 실제 영업손실 규모는 더욱 클 가능성도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 단독 실적 기준으로는 영업적자를 시현할 전망"이라며 "이는 비수기에 진입한 가전(H&A) 사업 이익이 급감하는 가운데 TV(HE),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 등이 연말 마케팅 비용 증가와 수요 둔화 등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단비 기자 2234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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