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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전셋값 하락폭 역대 최대 0.89%… 갱신·신규 가격차 크게 좁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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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송파 등 인기지역도 약세

정부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전세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전세대출 이자보다 월세를 내는 것이 더 유리해지면서 세입자들의 수요가 월세로 쏠린 탓에 매주 전셋값 하락 폭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전셋값 하락 여파로 2020년 7월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가 도입되면서 벌어졌던 전세 신규계약과 갱신계약 간의 가격 격차도 다시 좁혀지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89% 하락했다. 2012년 5월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후 역대 최대 하락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주간 변동률은 올해 6월까지만 해도 약보합(-0.01%) 수준을 유지했지만, 7월부터 점차 낙폭이 커졌고 10월부턴 0.2% 넘는 하락세가 매주 이어지고 있다. 10월 셋째 주(-0.3%)부터는 7주 연속 역대 최대 하락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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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나 가격대와 관계없이 전방위적으로 전셋값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성북(-1.19%), 강북(-1.08%), 은평(-1.05%) 등 외곽 지역은 물론, 서초(-1.1%), 송파(-0.98%), 동작(-1.05%) 등 한강변 인기 주거지에서도 전셋값이 1% 안팎 하락세다.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면적 59㎡ 전세는 올 상반기 10억원 넘는 가격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7억원대 초반까지 호가가 떨어졌다.

이번 주 경기(-0.96%), 인천(-1.05%)의 전셋값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수도권 평균으론 0.95% 떨어졌다. 전국 전셋값은 0.69% 하락했다. 전국, 수도권 모두 통계 집계 후 역대 최대로 내린 것이다.

전세 시장 약세가 이어지면서 전세 신규계약과 갱신계약 간 보증금 격차도 작년에 비해 줄었다. 시세에 맞춰 계약하는 신규계약은 임대료 증액에 제한(5%)이 있는 갱신계약보다 통상 높은 가격에 거래돼왔는데 전세 시세가 떨어진 탓에 이 차이가 줄어든 것이다. 부동산R114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1월 사이 전세 신규 및 갱신계약이 1건 이상 체결된 4200개 아파트 평형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올해 평균 전세 거래가는 갱신계약이 5억3867만원, 신규계약은 6억4983만원으로 집계됐다. 신규와 갱신계약 가격 차가 평균 1억1116만원으로, 지난해 하반기(1억6789만원)보다 5673만원 줄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 인상 여파로 전세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전셋값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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