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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품절되기 전에 가득”...화물연대 파업에 곳곳서 휘발유 ‘패닉 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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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9곳 주유소 재고 바닥...하루새 23곳↑


매경이코노미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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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공급 차질로 전국 품절 주유소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일 오후 2시 기준 재고 소진 주유소는 전국 49곳으로 파악된다. 하루 전날인 11월 30일 같은 시간(26곳)과 비교해 23곳 늘었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품절 주유소는 35곳이며, 충남과 충북 등 지방으로도 확산하는 추세다. 유종별로는 휘발유가 품절된 곳이 40곳, 경유가 품절된 곳이 6곳, 휘발유·경유 재고가 모두 없는 곳이 3곳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이 8일째 이어지며 품절주유소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름을 미리 채워두려 하는 이른바 ‘패닉 바잉’ 심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패닉 바잉이란 심리적 불안 때문에 물품을 사들이는 현상을 뜻하는데,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주유소에 기름이 동나는 현상이 벌어지면서, 앞으로 기름을 아예 못 사게 될까봐 걱정하는 시민들이 주유소를 찾아 미리 기름을 넣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공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패닉 바잉 움직임으로 재고 소진이 가속화되며, 우려했던 ‘기름 대란’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정유업계는 상당수 주유소가 50% 이하 수준의 재고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 기름이 동나는 주유소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산업부는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로 휘발유 품절 등의 피해가 확산하자 정유업계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했다. 또 ‘정유업계 비상상황반’을 운영하면서 정유공장 등 주요 거점별 입·출하 현황과 품절주유소 현황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아울러 군용 탱크로리 5대, 농·수협 탱크로리 29대 등 대체 운송수단을 확보해 현장에 긴급 투입했다. 이밖에도 산업부는 관계부처 및 유관기관과 대체 운송수단 추가 확보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정부는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로 인해 일부 주유소에서 품절현상이 발생하는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화물연대의 조속한 업무 복귀를 촉구하며, 집단 운송거부로 인한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유분야 업무개시명령 발동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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