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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참치 잡으려다 애먼 상어가…낚싯바늘 ‘전기충격’으로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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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낚시 위에 건전지 크기 장치 부착해 상어 혼획 91% 줄여

상어·가오리는 머리 앞부분으로 전기감지, 굉음 들려주는 효과

세계적으로 해마다 2천만 마리 혼획, “지속가능 어획 게임 체인저"



상어와 가오리 등 연골어류의 3분의 1 이상이 멸종위기에 놓인 가운데 이들의 최대 위협요인인 부수 어획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장치가 개발돼 눈길을 끈다.

영국의 보전기술 기업인 피시테크 마린은 최근 연승 어구의 낚싯바늘 곁에 강력한 전기펄스를 방출하는 소형 장치를 부착해 상어의 부수 어획을 90%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장치의 시험에 나선 영국 엑시터대 연구진은 프랑스 남부의 대서양참다랑어 어장에서 2척의 연승어선에 기존의 낚시와 엇갈려 전기펄스 발생장치인 ‘샤크가드’를 매단 낚시에 참다랑어와 청새리상어, 보라색가오리가 얼마나 걸리는지 조사했다.

연승어업은 대양의 표층을 유영하는 대형 어류를 수 ㎞ 길이의 줄에 매단 낚시로 잡는다. 이번 조업에서는 정어리 미끼의 낚시 1만9000개를 줄에 달았다.


그 결과 바늘 1000개당 부수 어획으로 걸린 상어는 일반 낚시에서 6.1마리였지만 샤크가드를 부착한 낚시에서는 0.5마리에 그쳐 91%의 감소율을 보였다. 또 낚시 1000개당 가오리 부수 어획 마릿수도 일반 낚시 7마리에 견줘 전기펄스 장치 부착 낚시에서는 2마리에 그쳐 감소율은 71%로 나타났다.

그러나 어획 대상인 다랑어의 어획량은 줄긴 했어도 샤크가드 부착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연구자들은 조사 결과를 과학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근호에 실린 논문으로 보고했다.


조사를 수행한 필 도허티 엑시터대 박사는 이 대학 보도자료에서 “청새리상어와 보라색가오리는 세계적으로 연승어업에서 흔히 혼획되는 어종”이라며 “해마다 수백만 마리의 상어와 가오리를 죽이고 어민에게는 돈과 시간이 들게 하는 혼획을 시급하게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