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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기후소송’·‘채상병’ 지면서 뺀 조선·중앙 [4월24일 뉴스뷰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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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신문 4월24일치 1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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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제, 사회, 국제 분야를 두루 취재하고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권태호 논설실장이 6개 종합일간지의 주요 기사를 비교하며, 오늘의 뉴스와 뷰스(관점·views)를 전합니다. 월~금요일 평일 아침 8시30분, 한겨레 홈페이지(www.hani.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4.24) 아침신문에 일제히 실린 기사는 △의대 교수들의 ‘주 1회 휴진’ 논의(6곳)입니다. 정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 △야당의 민주유공자법·가맹사업법 직회부 요구 의결(4곳)을 1면에 다룬 곳도 많았습니다.



① 차이의 발견 : 신문은 다르다



② 시선, 클릭!



- 통계는 팍팍한 삶 늘고있음 보여준다



- 2~3년 뒤 집 모자라고, 15년 뒤 빈집 늘어



- 문 닫는 백화점 점점 늘어난다



- 책 안 읽는 한국



- 고립주의와 반전, 미국의 보수와 진보



③ Now and Then : Magnetic(아일릿, 2024)





① 차이의 발견



# 신문의 차이



- 사람들이 ‘신문이 다 똑같다’고 합니다. 대체로 그렇습니다. 기사도 비슷하고, 어느 것을 더 크게 보도하느냐의 기준도 비슷합니다. 그러나 매일 신문을 보는 사람으로서, ‘신문은 많이 다르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세하게 안 봐도 다릅니다. 매일매일 다릅니다. 오늘 아침신문들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봤습니다.



1. 1면 사진에 무엇을 쓰느냐?



- 어제(4.24, 화) 국내 최초의 ‘기후소송’ 공개변론이 있었습니다. 지난 2020년 청소년 환경단체인 ‘청소년 기후행동’이 헌법소원을 낸 바 있습니다. 정부가 정한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불충분해 환경권 등 기본권을 침해해 헌법을 위반했다는 것입니다. 이날 공개변론은 다른 3건의 기후소송과 병합돼 오후 2시부터 5시간 가량 진행됐습니다. 이날 104석 규모의 헌재 대심판정은 자리가 다 채워졌고, 옆 소심판정에 실시간 중계방송까지 해 법정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시민단체 쪽에서는 “탄소배출 부담을 미래에 전가하는 것”이라 했고, 정부 쪽에서는 “우리나라는 제조업 비중이 높아 즉각 감축이 힘들고, 이미 감축 목표치가 도전적”이라고 반박했습니다.



- 한겨레, 경향, 한국 등은 헌재 앞에서 초등학생들이 마이크를 잡은 ‘기후소송 기자회견’을 1면 사진으로 썼습니다. 또 기사도 1~4면 등 앞쪽에 전진 배치했습니다. 동아일보는 14면 사회면에 배치했고,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에는 이 기사가 없습니다.



- 경향과 한국은 각각 ‘아시아 첫 기후위기 헌재 소송을 주목하는 이유’, ‘4년 지나 열린 기후소송 변론, 결정까지 늦어져선 안 된다’ 등의 사설을 실었습니다.



- 또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로 첫 ‘핵반격 전술핵 훈련’을 실시한 것도 이날 알려졌습니다. 남쪽에 핵공격을 할 수 있음을 전시하는 것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훈련현장을 찾았습니다.



- 이날 북한 노동신문이 보도한 전술핵 훈련 장면 사진은 중앙일보와 동아일보가 각각 1면 사진으로 실었습니다. 이날 조선일보 1면 사진은 ‘FTA 20년’이었습니다.



한겨레

중앙일보 4월24일치 1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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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수부족, 진단은 같고 해법은 다르다



- 유류세 인하 조처 연장과 지난해 경기침체로 인한 법인세수 감소 등으로 올해 ‘세수 펑크’가 우려됩니다. 이와 관련해 한겨레, 조선일보, 한국일보 등이 각각 사설을 썼는데 해법이 다 다릅니다.



- 각 신문 사설 제목입니다.



한겨레 = 세수 비상인데, 민생토론회 약속 이행이 우선이라니



조선 = 적자 삼성전자 법인세 0원, 정치권은 빚내 ‘돈 풀자’ 주장만



한국 = 삼성전자 ‘법인세 0원’인데... 민생지원금∙감세 둘 다 접어라



한겨레는 ‘세수 비상’이니, 부자감세를 철회하고 대통령의 민생토론회 공약 이행을 위해 돈 쓰는 것에 대해서도 총선 민심을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세수 비상’에 대한 진단은 동일한데, “기업을 키워야 재정도 튼튼해진다”며 ‘빚 내서 돈 풀면 안된다’고 했습니다. 명시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야당이 요구하는 민생 추경, 또 ‘25만원 민생지원금’에 대한 반대 의사를 나타내고, 기업에 대한 감세는 그대로 하라는 겁니다. 한국일보는 두 의견을 모두 포함합니다. “왜 부자들에게까지 현금을 살포해야 하는가”라고, 야당의 ‘25만원 민생지원금’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민생토론회로 지출 청구서를 잔뜩 쌓아놓은 데 이어 감세로 세입을 더 줄이겠다는 정부∙여당”, “여전히 접지 않고 있는 감세 정책이 한둘이 아니다. 이러면서 건전재정을 말한다”고 정부 행태를 같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3. 채 상병 수사



-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당시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의 전화통화가 있었다는 사실이 지난 22일 MBC 보도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유 관리관의 국회 진술이 거짓이라는 것 외에 무엇보다 채 상병 사건 기록 회수 과정에 대통령실 개입 정황이 드러난 것입니다. 이로 인해 23일에도 공수처 수사, 정치권 공방 등이 이어졌습니다.



경향 = “외압 있다” 해병대 수사단 말 듣고도…군검찰에 자료 준 경찰(6면), 야 “채 상병 사건 개입 의혹, 이시원 비서관 파면을”(6면)



한국 = 포렌식 마친 공수처, 조만간 이종섭 소환(6면)



한겨레 = ‘채상병 기록 회수’ 누가 지시했나...의혹 중심에 선 대통령실(8면)



동아 = 공수처, ‘채상병 수사외압’ 의혹 관련 법무관리관 등 피의자 2명 출석통보(14면)



-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에는 관련 기사가 없었습니다.



- 한겨레와 경향신문이 사설, 만평으로 이 사안을 이어갔습니다.



한겨레 = 해병대 수사 외압, 대통령실 언제까지 숨길 순 없다



경향 = 대통령실의 잇단 채 상병 수사 개입 정황, 특검으로 밝혀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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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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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야당 독주?



- 보수언론들이 중점적으로 보도한 건 야당의 민주유공자법·가맹사업법 직회부 요구입니다. 이를 ‘야당 독주’로 표현했습니다. 민주유공자법은 박종철·이한열 열사 등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가 다치거나 숨진 이들을 ‘민주유공자’로 지정해 예우하고, 본인 또는 가족에게 의료·양로 지원을 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남민전 사건, 동의대 사건 관련자까지 ‘민주유공자’로 만들 수 있다며 반대합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왜곡이 있습니다. 유공자 신청을 한 뒤에는 국가보훈처의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결정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논란이 되는 분은 걸러질 수 있습니다. 이를 ‘야당 독주’로 표현하는 것에는, 여당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볼 수 있는 측면도 있겠습니다만, 총선 참패 이후 여소야대 국면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프레임 씌우기’ 측면도 있다고 여겨집니다.



- 이와 관련해 기사 배치와 제목을 보면,



조선 = 巨野, 입법권력 쥐고 유공자법도 강행(1면)



유공자법, 국보법 위반·동의대 사건 관련자 포함될 수도(4면)



중앙 = 동의대·남민전 관련자도…유공자 길 열린다(1면)



거야, 밀린 숙제하듯 법안 잇단 직회부...“21대 국회내 꼭 처리”(4면)



한국 = 민주유공자법·가맹법 巨野, 또 본회의 직회부(1면, 3면)



동아 = 가맹사업법-민주유공자법… 野, 본회의 직회부 또 ‘독주’(1면)



與 “가맹사업법, 가맹점주에 노조 권한” 野 “갑질 해소 조치”(4면)



경향 = 야당, 민주유공자법·가맹사업법 직회부…여당 “입법 독재”(4면)



한겨레 = 야당, 민주유공자법·가맹사업법 본회의 직회부 요구(3면)



조선, 중앙, 한국 등이 ‘巨野’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동아는 ‘독주’라고 표현했습니다. 경향과 한겨레는 그런 주관적 표현없이 건조하게 상황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관련 사설을 썼습니다.



조선 = 어제는 ‘민주유공자법’ 일방 처리, 매일 폭주 민주당



동아 = 21대 국회 막판 민주당 입법 독주… 民意 잘못 읽고 있다



조선은 ‘폭주’, 동아는 ‘독주’. 조선과 동아의 동심원 안에서의 차이입니다.





5. 이화영 ‘검찰청 술자리 회유’ 의혹



- 어제 이원석 검찰총장이 창원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사안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보수언론들이 이 기사를 비중있게 전달했습니다.



조선 = “이화영의 사법 붕괴 시도… 공당이 끌려다녀선 안 돼”(1면, 12면)



중앙 = 검찰총장 “술판 주장, 범죄자 이화영의 사법 붕괴 시도”(14면)



동아 = 檢총장 “이화영 허위주장, 사법시스템 공격” / 재판 출석길 이재명 “檢이 말을 바꾸고 있다”(12면)



한국 = “이화영 술판 회유 주장, 사법시스템 붕괴 시도”(8면)



- 경향과 한겨레는 관련 기사를 신문에 싣지 않았습니다. 조선일보가 이 기사를 1면에 전면배치한 점이 도드라져 보입니다. 동아는 양쪽 입장이 맞서는 이 사안에 대해 ‘반론’을 제목에 반영하려고 애쓰는 흔적이 엿보입니다.



- 이 사안은 양쪽이 ‘입씨름’으로 날을 지새울 게 아니라, 검찰이 감사를 요청해 의혹을 해소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판단됩니다.





6. 의-정 갈등엔 한 목소리(?)



- 이날 의대 교수들의 ‘주 1회 휴진’ 방침에 대해선 모든 언론이 비판적인 톤을 나타냈습니다.



경향 = 서울대·울산대 의대 교수들 “주 1회 휴진”(1면 톱)



조선 = 서울대·울산대 의대 교수들 “매주 1회 휴진”(1면)



중앙 = 서울대·아산병원 교수 주1회 진료·수술 중단(1면 톱)



한겨레 = 의대 교수들 “다음주 하루 휴진” / 정부 압박수위 높이는 의료계(1면)



한국 = 의대 교수들 “내일부터 사직·주 1회 휴진”...환자들 “목숨 볼모” 분통(1면)



동아 = 전국 의대 19곳 교수들 “다음주 하루 휴진”(1면 톱)



암 커져도 방치할 수밖에 없는 환자들/“의사들에 치료해달라 빌기도 지친다”(3면)





이외에도 소소한 내용들에서 차이점이 많으나, 큰 기사만 살펴봤습니다.





② 시선, 클릭!



# 통계는 팍팍한 삶 늘고있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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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년 뒤 집 모자라고, 15년 뒤 빈집 늘어



- 고금리와 공사비 증가로 지난해 주택 착공 실적이 예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습니다. 이렇게 주택건설이 줄어들면, 2~3년 뒤에 주택부족 현상을 겪게 됩니다. 집값이 오르고, 특히 수도권에서 심해집니다. 그런데 장기적으로는 일본처럼 인구가 줄어들어 외곽에서부터 집이 남아도는 상황이 또 머지않아 오게 됩니다. 그때 집값 추이는 변수가 많아 현재로선 정확히 알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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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가 줄어들면, 대중교통 노선도 폐지됩니다. 노인들은 ‘쇼핑 난민’이 됩니다. 아직은 일본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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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Now and Then



서울 용산 대로변에 있는 하이브 빌딩 앞을 지날 때면, 늘 젊은 외국인들이 회사 이름 HYBE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지금 시중의 가장 큰 뉴스는 ‘하이브-민희진 갈등’입니다. 이 뉴스를 처음 들었을 때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힘들었습니다. 아마 이 뉴스뷰리핑을 보시는 독자분들도 금새 이해하신 분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2개의 주장이 엇갈립니다. 하이브 소속 새 걸그룹인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는 주장,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회사 경영권 탈취를 노렸다는 주장 등입니다. 이번에 제대로 알게 된 것인데, 하이브는 11개의 레이블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습니다. ‘빅히트’가 BTS, ‘어도어’는 뉴진스, ‘플레디스’는 세븐틴, ‘쏘스뮤직’은 르세라핌 등을 각각 관리합니다. 이번에 뉴진스 카피 논란에 휩싸인 ‘아일릿’은 ‘빌리프랩’이라는 레이블 소속입니다. 비록 같은 자회사라고는 하나, 소속 회사가 다르니 각 레이블끼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도 상당할 듯합니다. 큰 틀에서 같은 회사 소속 걸그룹들은 비슷하더라도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를 본격적으로 문제제기한 것만 봐도 그 정도를 알 수 있습니다. 이제 하이브는 기업집단 그룹이지, 한 회사로 보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갈등 소식이 처음 알려진 22일(월) 하이브 주가가 7.81% 급락해 종가 기준으로 9조6008억원이던 시가총액이 8조8511억원으로 하루 만에 7500억원 감소했다고 하는 소식에 더 놀랐습니다. 하이브의 규모, 그리고 뉴스의 민감성이 이렇게 실제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치는구나 하는 점입니다. 하이브의 지난해 매출은 2조1781억원, 연간 영업이익은 2958억원입니다. 2조원대 매출을 보고 또 놀랐습니다. 하이브 자회사인 어도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1102억원, 영업이익 335억원입니다. 영업이익은 물론이고, 매출액도 한겨레신문을 웃돕니다. 어도어는 대표 민희진, 직원 38명입니다. 2022년 매출액이 186억원이었는데, 2023년엔 1102억원입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성격상 뉴진스의 급성장으로 회사도 급격하게 성장한 것입니다. 그리고 ‘하이브-뉴진스 갈등’이 모든 방송사에서 주요 뉴스로 다양한 해설 등을 포함해 심도있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정치·사회 뉴스만 주로 좇다가 이 뉴스를 접하니, 전혀 다른 세계인 평행우주를 보는 듯합니다.



이 사안을 보면서, ‘오너’와 ‘직원’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번 사안이 걸그룹 엔터테인먼트라는 특수성이 있을 뿐이지, 이런 갈등은 스타트업에서는 자주 일어나고, 대기업에서도 오너와 전문경영인(CEO) 사이에서 왕왕 일어나곤 하는 일입니다. 회사가 급성장하면, 핵심 직원은 ‘회사는 내가 키웠는데, 수익은 오너가 다 가져가네’라는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합니다. 반대로, 오너 입장에선 ‘내가 투자 안했으면, 지금의 성과가 어떻게 있을 수 있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는 어느 기업이나 마찬가지이지만, 투자 대비 성과 가능성이 매우 낮은 엔터테인먼트 기업 특성상 그 정도가 더욱 심합니다. 오너는 ‘미래’를 내다봐야 하고, 직원(전문경영인)은 ‘현재’를 일궈야 합니다. 자신의 기여에 무게를 두고, 상대방의 기여를 평가절하 하게 되면, 이런 현상이 빚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스톡옵션이 이를 절충하는 방안이기도 합니다만, 그걸로는 온전히 해소되지 않습니다. 더욱이 `내가 키웠다'는 생각이 강하면 더 합니다.



또 하나, 이번 사안에서 놀란 것은 이른바 ‘민희진의 반항’(?)이 일어나자, 곧바로 하이브가 감사에 착수하고, 그리고 하룻만에 ‘경영권 찬탈 시도’ 증거물을 공개했다는 점입니다. 그게 얼마만큼의 `물증'인지는 차치하고. 이미 오래전부터 자회사 대표인 민희진을 모기업인 하이브가 예의주시하며 자료도 다 모으고 있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조직의 쓴 맛’이자, ‘무서운 맛’입니다. 이미 거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하이브라는 조직을 운영하려면 이런 주도면밀함이 당연히 있어야 되겠지요.



그리고, 양쪽의 언론플레이가 현란합니다. 그러나 물량면에서 하이브와 어도어는 상대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기자들 중에도 하이브에 스카우트된 이들이 좀 있습니다. 전략, 네트워킹, 추진력 등에서 하이브와 어도브는 상대가 안 되겠지요. 민희진 대표에게 불리한 보도가 계속되는 것은, 사안 자체의 성격도 있겠지만, 언론의 추가 출발선부터 하이브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도 큰 영향을 미친 듯합니다. 이 상태에서 민희진 대표가 기댈 곳은 ‘뉴진스’뿐일 수 있습니다. ‘뉴진스의 엄마’라고 불리는 것처럼 뉴진스를 직접 훈련시키고 키워왔으니 밀착도와 공감도가 상당하겠지요. 뉴진스가 민희진 대표 편을 든다면 전세가 단번에 역전될 가능성도 없진 않겠지요. 그러나 하이브는 구멍가게가 아니고, 뉴진스도 걸그룹 훈련생도 아니니, 아무리 정서적으로 가깝다 하더라도, 그런 상황이 일어나긴 힘들 것으로 봅니다. 평범한 집에선 아빠와 엄마가 싸우면 자식들이 엄마편을 드는 경우가 많지만, 재벌 집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면 모두 (오너인) 아버지 편에 섭니다. 엄마보고 "참으라"고 합니다. 이 사안에서 아빠격인 하이브가 잘못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해하긴 쉬운데, 좀 부적절한 비유인가요. 그것 아니어도 아주 가끔 있는 오너와 전문경영인 간 알력 다툼에서 전문경영인이 이기는 경우를 본 적이 없습니다. 어쨌든. 언젠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을 이 갈등이 파괴적으로 흐르거나 궤멸적으로 흐르지 말고, 무엇보다 어른 싸움으로 애꿎은 어린 멤버들이 실질적 피해를 입지 말았으면 합니다. 세상과 동떨어진 숲속에서 사는 요정도 아닌데, 마음의 상처와 혼란까지야 피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게 어른이 되는 것이지요. 어쨌든 적절한 절충과 타협으로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만, 이런 싸움은 100대 0이 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이럴 때 가장 피해야 할 것은 ‘감정적 대응’입니다.



위 영상은 지난 3월25일 데뷔한(데뷔 한 달이 채 안 되었네요), 이번 논란의 진원지가 된 ‘아일릿’의 데뷔곡 ‘Magnetic’입니다. 저는 뉴진스와 거의 구별을 못하겠네요. 한쪽에선 ‘아일릿이 뉴진스 짝퉁’이라고 하고, 또 한쪽에선 ‘그렇게 따지면, 뉴진스도 S.E.S. 아류다’라고 하니, 아무 것도 모르는 아저씨가 섣불리 언급할 순 없습니다. 여러 ‘전문가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으니, 그런가 보다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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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포털에서는 유튜브 영상이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시려면, 한겨레 홈페이지로 오시기를 권합니다. 기사 제목 아래 ‘기사 원문’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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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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