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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크립토 주간 브리핑] FTX 파산 후 힘 못쓰는 시장…'상폐 쇼크'로 74% 급락한 위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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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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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디미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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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3대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이후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위메이드 가상자산 위믹스(WEMIX)는 한국 디지털가산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의 상장 폐지 결정 영향으로 500원대까지 추락했다.

韓 시장서 퇴출된 위믹스, 74% 급락

위메이드 가상자산 위믹스가 DAXA로부터 '퇴거'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위믹스는 다음 달 8일부터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주요 거래소에서 거래가 종료될 예정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6일 오전 9시 기준 위믹스는 전주 동시간 대비 74% 하락한 개당 560원에 거래됐다. 지난 24일 닥사는 위믹스에 대한 거래 지원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상장 폐지 이유로는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 등을 꼽았다.

앞선 닥사는 지난달 27일 위믹스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위메이드가 거래소에 제출한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이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위메이드 측은 이번 일을 결정한 주체가 업비트이며, 이는 '갑질'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25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문제의 시작은 유통계획과 유통량의 차이에서 시작됐는데, 위믹스가 유통계획을 제출한 곳은 업비트 뿐"이라며 "이 문제는 업비트의 갑질, 슈퍼 갑질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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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차트/사진=업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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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이같은 갑질에는 기준이나 가이드라인 자체가 전무하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의종목으로 지정됐을때, 거래소가 정의한 유통량의 기준이나 가이드라인을 달라고 요청했는데, 지금까지도 주지 않았다"며 "기준도 없고, 가이드라인도 없는데 위믹스가 어떤 기준을 맞추지 못했다는 것인지 설명도 해주지 않으면서 거래지원을 종료한다는 통보를 했다"고 꼬집었다.

과정 및 결과가 불투명하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그는 "어제 거래지원 종료도 업비트의 공지를 보고 알았다. 지금까지도 업비트는 공식적으로 우리에게 거래지원종료가 됐고 사유가 어떤 것이라는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며 "상식적인 선에서 적어도 외부에 공표하기 전에는 당사자인 우리에게 얘기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꼽힌 문제점은 불공정함이다. 업비트 내부에 상장된 가상자산 중 유통계획이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이를 문제 삼지는 않으면서 성실한 공시를 통해 오류를 바로 잡고 있는 위믹스만 문제를 삼는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유통계획과 유통량이 다른 것이 상장폐지까지 하는 중요한 기준인데, 왜 다른 가상자산은 계획도 없는데 상장을 시켜서 거래를 지원하는지 의문"이라며 "더 나아가 공지, 공시를 문제삼았는데 의무도 아닌 공지, 공시를 성실하게 하고 오류가 있는 것을 바로잡는 것을 문제 삼는지 모르겠다. 그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좋은 가상자산이라는 이야기인가"라고 언급했다.

향후 위메이드는 각 거래소 별로 가처분 신청 및 필요시 형사상 책임을 묻는 등 사태를 바로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일주일 넘게 제자리 걸음 중인 비트코인

비트코인 가격은 일주일 넘게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사태 여파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6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1.37% 하락한 2274만9000원에 거래됐다. FTX 파산으로 시장 내 혼란과 투자심리 위축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FTX 파산 이후 가상자산 대부업체 '제네시스 트레이딩'은 자금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FTX 계좌에 약 1억7500만달러(약 2330억6500만원)이 묶여있기 때문이다. 이에 고객들이 앞다퉈 자금 인출에 나서는 '뱅크런' 현상에 직면했다. 이 영향으로 가상자산 대출서비스 '블록파이',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 등 여러 업체가 연쇄적으로 서비스 중단 또는 파산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 주 대출 서비스를 중단하고, 자금 수혈 작업에 급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억달러 규모 구제금융을 시도햇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네시스 측은 파산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채권자들과의 합의를 통해 현 상황을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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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차트/사진=업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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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16일(현지시간) 제네시스 트레이딩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의 우선 순위는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산을 보존하는 것"이라며 "전문 재무 고문과의 협의를 통해 신규 대출과 환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모회사 DCG는 "FTX 사태로 신뢰가 무너지면서 극심한 시장 혼란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다음 달 14일에 예정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이번 달 FOMC에서 상당수 참석자들이 비둘기파적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는 11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과반을 넘는 참석자들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게 적절하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속도조절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로는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나타나는 시기 및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 꼽혔다. 이에 따라 시장에는 12월 FOMC에서 Fed가 속도 조절을 위해 '빅 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는 Fed가 12월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은 80.6%,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에 나설 확률은 19.4%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긴축 완화 신호가 FTX 사태로 인한 시장 내 불안감을 해소할 것이라 분석 중이다. 조 디파스쿠알레 비트불 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제네시스 상황은 이미 시장 가격에 책정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 의사록에 담긴 긴축 완화 신호는 시장이 최소한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락 속 홀로 상승한 리플, 인출 테스트 시작한 이더리움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가상자산 중 리플 홀로 상승했다.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5.9% 상승한 개당 556원에 거래됐다.

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오랜 기간 이어오고 있는 소송전에서 리플 측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5일 SEC와 리플은 법원에 소송 답변서를 제출한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최근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에 대한 보도를 통해 SEC가 리플을 증권으로 분류했다는 내용을 담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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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차트/사진=업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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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리플 커뮤니티를 대변하는 존 디튼 미국 변호사는 "SEC는 리플을 증권으로 분류하지 않았고, 그렇게 할 권한도 없다"며 "증권 분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은 법원 밖에 없고, SEC도 이를 인정한 바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1.16% 하락한 개당 165만6500원에 거래됐다. 최근 이더리움은 지분증명(PoS) 합의 메커니즘으로 전환된 메인넷에 스테이킹한 이더리움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이더리움 재단 자바스크립트 팀은 처음으로 ETH 인출이 가능해진 '산둥 테스트넷'을 며칠 안에 다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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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차트/사진=업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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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외신에 따르면 마리우스 반 데르 위즈덴 고 이더리움 SW 클라이언트 개발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더리움 클라이언트 팀이 ETH가 스테이킹 되는 비콘체인에서 인출을 테스트하기 위해 멀티 클라이언트 데브넷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작업증명(PoW)에서 PoS 구조로 전환한 이더리움에서는 아직까지 사용자들이 스테이킹 해둔 자산을 인출할 수 없다. 이더리움 재단은 당초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6~12개월 안에 상하이 업그레이드를 통해 인출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밖에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5.79% 상승한 개당 250.2원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주 동시간 대비 1.31% 하락한 26.7달러에 거래됐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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