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궁극적 책임은 러시아에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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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폴란드가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떨어져 폭발한 미사일이 러시아 순항미사일을 막기 위해 발사된 우크라이나의 방공미사일인 것으로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나토는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북대서양이사회(NAC)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잠정적 조사 결론을 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이번 사건이 의도적 공격의 결과물이라는 암시는 없다”며 “러시아가 나토를 상대로 공격적인 군사 행위를 준비하고 있다는 조짐은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습을 막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에 무게를 둔 것이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런 초기 평가를 결과를 토대로 "나토 4조에 따른 (공식) 협의 요청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폴란드 정부가 나토 조약 4조 발동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이 아니라는 잠정 결론을 내림에 따라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나토 조약 4조는 '동맹국은 영토 보존, 정치적 독립 또는 안보가 위협받을 때마다 협의를 요청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그러면서도 이번 사고가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는) 우크라이나의 책임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책임은 러시아에 있다”며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며 우크라이나가 자신을 지킬 자위권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미사일 사고와 관련해 “아마도 우크라이나 방공망으로 인한 사고일 것”이라며 “폴란드를 향한 의도적인 공격이라는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에서 발사한 방어용 미사일이 폴란드 영토로 떨어졌다는 얘기다.
앞서 지난 15일 폴란드 동부 프셰보두프 지역에는 미사일 1발이 떨어져 폴란드인 2명이 숨졌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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