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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네타냐후, 레바논과 휴전 승인…“이란 위협과 하마스 고립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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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6일(현지시각)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레바논과의 휴전 이유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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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이 중재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휴전안을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휴전에 나서는 이유로 이란과의 위협과 무기 부족을 언급했다. 휴전 기간에 대해서는 상황에 달렸다고 했다. 협상 타결 직전까지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26일(현지시각) 총리실 공식 유튜브에 9분 25초의 히브리어로 말하는 영상을 올려 “미국과의 완전한 이해 아래 우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완전한 행동의 자유를 유지하고 있다. (중략) 좋은 거래는 이행되는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이행할 것”이라며 레바논 헤즈볼라와의 휴전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총리가 휴전안을 내각에 승인받기 위해 제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헤즈볼라를 대리하고 있는 레바논 당국과 합의할 경우 휴전은 27일(현지시각) 오전 10시에 발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헤즈볼라가 합의를 위반하고 재무장을 시도하면, 우리는 공격할 것”이라며 “모든 위반에 대해 우리는 무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만약 그들이 국경 근처의 테러 인프라를 재건하려 한다면, 우리는 공격할 것이다. 만약 그들이 로켓포를 발사하거나, 터널을 파거나, 미사일을 실은 트럭을 가져온다면, 우리는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전 기간에 대해서는 “상황이 어떻게 펼쳐지는 지에 달렸다”고 조건을 달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을 반대하는 국내 여론을 고려한 듯 지난해 10월 발발한 가자전쟁에서 일주일 동안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 협정을 앞두고도 같은 말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모든 일이 끝나고 나서야 믿기 시작할 때가 된 것 같다. 우리의 결의, 우리의 방식, 승리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믿는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금 휴전을 수용하는 데에 3가지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위협에 집중하기 위해서, 군인들을 휴식하게 하고 무기를 보충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 북부와 남부 전선을 분리하고 하마스를 고립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마스에 대해 “헤즈볼라를 기반으로 싸우려했으나 패배했다. 우리의 압박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총리는 무기 선적에 큰 지연이 있었다며 그 지연이 곧 풀릴 것이라고도 말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돌아올 것을 암시한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이 중재한 휴전안은 휴전 기간 60일 동안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의 군사시설(중화기) 등을 이스라엘 국경에서 25㎞가량 떨어진 레바논 리타니강 북쪽으로 보내는 내용이다. 2006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제2차 레바논 전쟁의 휴전을 성사시키면서 결의한 1701호와 유사하다.

한겨레

26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베이루트의 다히예 지역에 공습을 가한 후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다히예 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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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10월7일 가자 전쟁이 발발한 후 레바논에서는 최소 3823명이 사망하고 1만585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약 120만명의 레바논 주민들이 피난길에 올랐다. 이스라엘은 휴전협상이 진행 중인 26일 베이루트 중심부에 대피령을 내리고 공습을 이어갔다. 레바논 국영통신 엔엔에이(NNA)는 느웨이리 지역이 공습당해 최소 3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25일에도 레바논 베이루트 중심부를 공습해 최소 55명이 사망하고 160명이 다쳤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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