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10월 물가상승률 41년만에 최고

지난달 영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1%로 41년 만에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통계청(ONS)은 16일(현지시간)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1%로 1981년 10월 이후 최고치였다고 밝혔다. 이는 9월(10.1%)보다도 1%포인트 높고, 로이터 전문가 전망치(10.7%)도 크게 웃도는 숫자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영국에서는 가스 가격이 130%, 전기 가격이 66% 올랐다. 통계청은 "정부가 에너지 요금을 통제하지 않았다면 물가상승률이 13.8%까지 높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과 비주류, 음료 물가상승률은 16.4%를 기록해 1977년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소득 최하위 계층에서의 물가상승률은 11.9%로 나타나 최상위 계층(10.5%)보다 1.4%포인트나 높았다. 저소득층 지출에서 에너지와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물가 상승률은 6.5%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부 장관은 17일 지출 삭감 등을 포함한 예산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영국 물가상승률은 주요 7개국(G7) 중 이탈리아(12.8%) 다음으로 높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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