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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애플, 아시아산 대신 미국산 반도체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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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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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시아에 대한 부품 공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2024년부터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 중인 공장에서 반도체를 공급받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지난달 독일에서 현지 엔지니어와 유통 담당 직원들이 참석한 사내 모임에서 이 사실을 공개하고, 유럽 지역에서의 반도체 조달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팀 쿡은 이 자리에서 "애리조나 공장에서 (반도체를) 구매하기로 이미 결정했다"며 "이 공장은 2024년, 혹은 이보다 이른 시점에 가동할 예정"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유럽 지역도 공급선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관련 계획이 갈수록 명확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외신들은 쿡이 언급한 애리조나 공장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타이완 TSMC가 현지에 건설 중인 공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TSMC는 애리조나 공장 이외에 미국에 추가로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팀 쿡은 유럽 내 공급선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TSMC는 현재 독일 내 공장 설립을 독일 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결정은 애플이 그동안 중국·타이완 등 아시아에 부품 공급과 조립 생산을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중요한 조치로 볼 수 있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평가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과 맥북 등 자사 기기에 장착되는 프로세서 반도체를 설계만 하고, TSMC가 타이완 현지 공장에서 해당 반도체를 생산해 독점 공급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정치권 등은 애플 같은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이 타이완에서 첨단 부품을 공급받는 것이 긴장이 고조되는 양안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자칫 위기와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습니다.

또 미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위해 마련한 반도체 지원법에 의해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할 경우 500억 달러(약 66조2천억 원)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점도 애플의 이번 조치의 한 원인이 됐다고 외신들은 설명했습니다.

유럽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역내 반도체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150억 유로(약 20조5천억 원) 규모 금액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한때 애플에 반도체를 공급했던 인텔도 애리조나에 2024년 가동을 목표로 공장을 짓고 있으며, 애플에 부품 공급 재개를 원하고 있습니다.

한편 독일 반도체기업 인피니언의 최고경영자(CEO) 요헨 하네벡은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자사의 아시아에 대한 공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사 협력업체들이 유럽에 생산시설을 세우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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