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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美 생산자 물가 둔화에 뉴욕증시 환호…나스닥 1.45%↑[월가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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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뉴욕증시 주요지수 동반 상승
S&P 500↑0.87% 러셀2000↑1.50%

미국 10월 생산자물가 상승세 둔화에
바이든 “좋은 경제 뉴스…우리 업적”
트럼프 2024 대선 재출마 견제 발언

‘오마하 현인’ 버핏의 대량매수 소식
대만 TSMC 주가 하루 새 10% 급등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3.03%


◆ 월가월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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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5일 뉴욕증시에서 TSMC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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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도발과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둔화 소식이 뒤섞인 가운데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습니다. 증시가 하루 단위로 등락을 번복하는 상황에서 시장의 눈은 이제 다시 오는 16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발표될 ‘미국 10월 소매판매지수’ 를 향하는 분위기입니다. 미국 경제의 약 70%를 민간 소비가 책임지고 있는 만큼 소비 활동을 반영한 소매판매 지표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15일 뉴욕증시에서는 4대 대표 주가지수가 일제히 올라섰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0.87%, 0.17% 상승했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중소형주 중심’ 러셀 2000 지수는 각각 1.45%, 1.50% 올랐습니다. 다만 뉴욕증시 공포지수로 통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 는 2.23% 오른 24.26 을 기록하면서 전날에 이어 다시 올라섰습니다.

반도체 부문은 최근 반등세가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3.03% 상승 마감했습니다. 특히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 주가가 이날 뉴욕증시에서 10.52% 올라 1주당 80.46달러에 거래를 마치는 등 강세를 보였는데요.

‘오마하의 현인’ 으로 유명한 워렌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올해 3분기 동안 TSMC 주식을 뉴욕증시에서 41억 달러어치 대량 매수했다는 소식이 전날 폐장 후에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15일 개장 초반부터 앞다퉈 TSMC 매수에 나섰습니다. 올해 9월 말 기준 버크셔해서웨이가 TSMC 지분 10대 소유주로 등극했다는 소식까지 딸려나오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한편 이날 증시 개장 직전에 미국 노동부가 월간 생산자물가 동향을 발표한 것을 보면, 10월 PPI는 전달보다 0.2%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0.4%)와 전달 상승률(0.4%) 을 밑돌았습니다. 연간 기준으로는 작년 10월보다 8.0%올랐는데 이는 9월(8.5%)보다 낮습니다. 식량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근원 PPI는 월간 0.00% 올라 전달과 같은 수준이어서 역시 전문가 예상치(0.3%) 에 못 미쳤습니다. 연간 상승률은 6.7% 인데 이는 9월(7.2%)보다 낮습니다.

PPI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 지표에 반영되기때문에 일종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합니다. 미국 10월 PPI 상승세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기 때문에 이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부터 기준금리 인상폭을 줄일 것이라는 투자 기대감과 주식 매수세로 이어졌습니다.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습니다.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3bp(=0.03%p) 하락한 4.31%,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 떨어진 4.60%, 시중 장기 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8bp 떨어진 3.80% 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뉴욕 외환시장에선 미국 달러화 가치가 약보합이었습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5시 08분 기준 0.10% 낮은 106.55 에 거래됐습니다.

한편 이날 PPI 발표 직후 조 바이든(민주당 소속)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연휴 시즌을 앞두고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기 시작됐다는 또 다른 좋은 경제 뉴스가 나왔다”면서 “나의 경제 정책이 결과를 보이고 있으며 우리는 탄탄하게 전세계 경제 위기에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물가 상승률을 정상으로 되돌리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며 중산층과 근로자들이 숨 돌릴 여유를 갖게 하기 위해 공화당 누구하고든 협력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처럼 성명을 낸 것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소속) 전 대통령이 ‘2024 대선’ 재도전 선언에 나설 것임을 염두에 두고 미국 핵심 경제 이슈인 ‘물가 안정’을 자신의 치적처럼 강조하면서 견제에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한국시간 16일 오전) 플로리다 주 마러라고 소재 자신의 저택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강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워싱턴 DC 정가에서는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연방 하원 의원이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하원 의장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이날 뉴욕타임즈(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은 이날 비밀 투표로 진행된 공화당 내 하원의장 후보 경선에서 매카시 의원이 강경 보수파인 앤디 빅스 의원을 ‘188 대 31’이라는 큰 차이로 앞질러 사실상 하원 의장 자리를 예약했다고 익명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하원 의장 투표는 내년 1월 새 의회 회기 시작과 더불어 열리는데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해 맞붙는 방식입니다. 이 때문에 당내 이탈표가 없는 한 하원 다수당인 정당이 무리 없이 하원 의장을 내게 되는데요. 현재 하원 의장은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의원입니다.

지난 8일 열린 미국 중간선거 개표 결과를 보면 15일 기준 하원 총 435 석 중 민주당이 205 석, 공화당이 216 석을 점한 상태입니다. 공화당이 당선자를 2명 더 내면 하원 과반수(218석)을 차지하게 됩니다. 중간 개표 결과 상원은 총 100 석 중 민주당이 50 석, 공화당이 49 석을 점한 상태입니다.

미국 밖에서는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두 발이 15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 영토 내에 떨어진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미국 정보 당국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 미사일이 폴란드에 넘어가 2명이 사망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AP통신이 전했습니다. 러시아는 이날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약 100발의 미사일을 퍼부으며 대규모 공습을 재개했는데요. 러시아에 친화적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대면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핵 사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낸 지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어서 전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됐습니다.

한편 이날 유가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12월물은 전날보다 1.22% 올라 배럴 당 86.92달러, 브렌트유 1월물은 0.77% 오른 93.86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같은 날 암호화폐(코인) 시장에서는 코인 대출업체인 블록파이가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며칠 전 블록파이는 트위터를 통해 “사업을 평소와 같이 운영할 수 없다”면서 “우리 월렛을 이용하지 말아달라”고 고객에게 요청한 바 있습니다.

블록파이는 3대 코인거래소인 FTX 와 그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에 6억 달러가 넘는 대출을 해 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FTX가 유동성 위기 속에 파산한 와중에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가 FTX의 고객자금 100억 달러를 투자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로 빼돌린 정황이 나오는 등 코인 시장에서는 부정적인 소식이 연달아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김인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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