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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미국 물가오름세 꺾였지만…긴축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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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기조 유지’ 선언한 데다

중국·유럽 등 경기 둔화 가능성

“강달러·금리 인상 한동안 지속”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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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물가오름세가 올 10월을 기점으로 정점을 통과했다는 평가가 확산하면서 금융시장이 일제히 반등했지만, 아직 환호하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물가가 정점을 찍더라도 내려오는 속도는 느릴 가능성이 높은 데다, 중국과 유럽 등 주요국이 경기 둔화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7.7%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우선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완화할 것이란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13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가 선물시장에 반영되는 12월 미국 연준의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80.6%까지 상승했다. 연달아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았던 연준이 이제는 긴축 속도를 좀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의 기대처럼 미국 통화 긴축 속도가 조절되면 국내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일단 달러화 가치 급등세가 멈추면서 수입물가 상승 압력을 낮출 수 있고, 물가 안정과 환율 방어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올려왔던 한국은행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정책 여력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8.03% 상승해,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달러 외 31개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국내에서도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00원 하락하고, 코스피는 지난 11일에만 3.37% 급등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금융시장 반응은 비이성적”이라며 “최근 달러가 변곡점에 다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올해 연말까지 달러 강세는 지속되고, 내년 1분기가 달러 추세의 변곡점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안도하기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통과한 게 맞더라도, 여전히 고물가인 탓에 금리 인상기가 끝났다고 말하기는 섣부르다. 지난 10월 미국 CPI 상승률 7.7%은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는 여전히 한참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경기 침체를 각오하더라도 쉽게 긴축 기조를 거둬들이지 않을 방침을 공언한 상태다.

또 고물가와 전쟁 장기화의 충격에 빠진 유럽, ‘제로 코로나’ 정책의 영향 아래에 있는 중국 등의 경기 둔화 가능성은 전 세계 경제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물가 오름세 정점 통과 인식으로 자산가격 회복과 달러화 강세 완화가 예상되지만 경제지표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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