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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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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취업자 67만7천명 증가…다섯달 연속 증가 폭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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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률 62.7%…10월 기준 역대 최대

한겨레

그래픽_김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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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취업자 수가 1년 전과 견줘 67만7천명 늘었지만, 증가 폭은 다섯달 연속 둔화하고 있다. 정부는 고물가, 금리 인상, 수출 위축 등으로 취업자 수 증가세가 더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1만8천명으로 1년 전 같은 달 보다 67만7천명 늘었다. 증가 폭이 같은 달 기준으로 1999년(96만6천명) 이후 23년 만에 최대치다. 비교 시점인 지난해 10월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65만2천명에 달하는 등 고용 호조가 있었는데, 이번에 기저효과를 뛰어 넘을 정도로 취업자가 늘었다. 지난달 15살 이상 고용률도 1년 전보다 1.3%포인트 오른 62.7%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2년 이후 10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실업자 수는 69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9만5천명 줄어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실업률도 2.4%로 0.4%포인트 감소했다.

이례적일 정도로 고용 호조가 길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취업자 수 증가세는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하반기 나타난 강한 고용 회복세에 대한 기저효과와 최근 경기 둔화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5월 93만5천명에서 6월 84만1천명으로 꺾인 이후로 매달 줄어드는 흐름이다. 기저효과를 제거하고 월별 고용 추세를 비교할 수 있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봐도 10월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5천명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취업자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증가 폭은 둔화했다”며 “계속 이런 흐름을 이어갈지는 금리, 물가, 환율 등 외부 요인이 많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12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제조업에서 20만1천명 늘어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대면 활동이 정상화되면서 숙박음식점업도 6개월 연속 증가 중이다. 지난달은 숙박음식점업에서 15만3천명 늘어나 2014년 10월(15만4천명) 이후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다. 반대로 코로나19 확산기에 취업자가 크게 늘었던 비대면·디지털 서비스 부문은 기저효과가 커지면서 증가 폭이 줄었다. 전문과학업은 5만6천명 늘어 지난달(6만5천명)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고, 정보통신업도 6만명 늘어 지난달(6만2천명)보다 증가세가 둔화했다.

여전히 고령층에서 취업자 증가를 견인하는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늘어난 취업자 67만7천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46만명이 60살 이상이었고, 70살 이상도 14만6천명이나 됐다. 특히 60∼64살 고용률은 3.1%포인트 오른 64.2%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고용률 상승 폭이 컸다.

1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 가운데 40대만 취업자 수가 1만1천명 줄어든 것도 눈에 띈다. 경제활동인구의 ‘허리’에 해당하는 40대는 취업자 수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40대 인구가 감소한 효과가 컸다”고 설명했지만, 인구 감소 폭이 큰 20∼30대에서는 취업자 수 감소가 나타나진 않았다. 40대가 고용 둔화를 20∼30대보다 빠르고 강하게 겪고 있는 셈이다. 20대는 인구가 16만명 줄었지만 취업자 수는 2만8천명 늘었고, 30대 역시 인구가 11만3천명 줄었지만 취업자 수는 6만1천명 늘었다.

정부는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의 둔화세가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고물가, 금리 인상, 수출 위축 등 하방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기저효과, 경기 불확실성 확대, 직접일자리 정상화, 인구 영향 등에 따른 증가 폭 둔화 확대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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