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 실현 수요가 늘어난 모습이다. 개인이 보유하던 비트코인을 팔기 위해 가상자산 거래소로 옮기면서 거래소 총 입금량이 증가했다. (크립토퀀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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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린 한 주였다. 지난 10월 29일 2만1000달러를 터치하며 상승세를 보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11월 4일 현재 2만200달러 언저리까지 하락했다.
가격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투자자 사이에서는 ‘그래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 불안이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이다. 미국 연준은 이번 FOMC에서 4연속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최종금리 수준은 지난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2만달러 방어에 성공했다.
수익 실현 수요로 가격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1000달러 구간까지 상승하자 큰손 투자자인 ‘고래’들이 개인 보유했던 비트코인을 가상자산 거래소로 입금하는 양상이 포착됐다. ‘매도’를 위해서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10월 30일 1만9000개 수준이던 비트코인 거래소 입금량은 하루 뒤인 31일 4만3000개로, 다음 날인 11월 1일에는 4만7500개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거래소 고래 비율’도 41.3%에서 50%대까지 늘어났다. 거래소 입금 상당 부분이 고래로부터 비롯했다고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크립토퀀트 관계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 실현 수요가 늘었고 이것이 다시 가격이 하락하는 계기가 됐다.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 미체결약정도 감소했다. 선물 트레이더들이 롱(매수) 포지션을 정리하고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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