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 크리스테르손(왼쪽) 스웨덴 총리가 1일(현지 시각) 핀란드 헬싱키에서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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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스웨덴과 핀란드 정상이 자국 영토에 핵무기 배치를 사실상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1일(현지 시각) 핀란드 공영방송 YLE 등 외신에 따르면, 북유럽협의회 참석차 핀란드를 방문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이날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
이날 회견에서 마린 총리는 ‘양국이 영토 안에 핵무기 배치를 허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핵무기 배치에 대한) 어떤 전제 조건도 달아서는 안 된다”며 “미래를 위해 어떤 문도 닫아두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핵무기 배치 같은) 일을 논의하기 위해 (나토) 회원이 되고자 기다리는 것”이라고 했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이어 “우리는 이 (핵무기) 문제에 대해 핀란드와 공동 대응할 것이고, 똑같은 형식을 취할 것”이라며 양국의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해서도 모든 회원국이 비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2차 대전 이후 중립국을 고수해 왔다. 두 나라는 모두 유럽연합(EU) 회원국이지만, 나토에는 가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토 가입을 추진하며 중립국 지위를 포기했다. 러시아는 지난 4월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할 경우 발트해에 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협박했지만, 양국의 나토 가입 신청은 회원 30국 중 튀르키예와 헝가리를 제외한 28국 비준을 받았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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