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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사고 당시 가로세로 1m에 16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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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의 이유와 책임을 밝히기 위해서 당시 상황을 되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영상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이태원에서 사고 나기 직전 상황을 분석해봤습니다. 가로세로 1m, 즉 1㎡의 작은 공간에 무려 16명이 몰려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당시인 밤 10시 20분 상황입니다.

영상 전문가와 함께 3차원으로 재구성해 분석해봤습니다.

가로 1m, 세로 1m 좁은 공간에 무려 16명의 사람이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15명으로 판단되고, 그 밖의 지역에도 1㎡당 10~15명의 사람이 모여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키가 165cm이라고 가정해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성해 보면 1㎡ 안에 서 있을 수 있는 최대치는 15명, 발과 발이 뒤엉키고 빈틈없이 몸이 붙어 있어야 가능한 수준입니다.

[황민구/법영상분석연구소 소장 : 압착이 돼서 끼어 있다고 해야 될까요. 자세를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자세가 휘어져서 밀착돼서 부둥켜안을 정도.]

사람은 사물이나 다른 사람을 회피하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골목을 지날 때 다른 사람들을 피해 길을 만듭니다.

중간에 끼어드는 사람이 발생하면서 속도가 느려지고 정체가 생기지만, 공간이 여유가 있다면 이내 다시 길을 찾습니다.

하지만 인구 밀집도가 높아지면 길을 찾는 본능도 개인 판단도 소용이 없어지며 뒤엉키게 됩니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의 연구를 살펴보면 ㎡당 6명을 넘어서면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돌게 됩니다.

밀집도가 6명 이상이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고가 발생한 골목의 한쪽 도로 입구의 폭은 5.5m였는데, 사고가 집중된 지점의 폭은 3.2m로 좁아져 밀집 현상은 더욱 심각했습니다.

골목길로 인파는 몰려들고 경찰의 분산 조치는 없었던 상황이라 위험을 피할 길이 없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조무환, 화면출처 : 독일 HERMES)
정구희 기자(kooh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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