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의 러시아산 유가 상한제 등 공급 불안도 커져
전문가 "지정학적 요인에 가격 변동성 클 것"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
국제유가는 기준금리 인상 등 원유 수요 위축과 직결되는 경기 침체 요인에 영향을 받으며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51달러(1.63%) 하락한 배럴당 91.1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0.69달러(0.7%) 떨어진 배럴당 97.23달러로 집계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의 감산 결정에 지난 한 주간 유가는 경기 침체 우려 등이 영향을 미쳤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에 “3월까지 기준금리를 4.5% 가까이 인상하자는 데 강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존 킬더프 어게인케피털 파트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현재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 있다고 확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연준의 행보는 경제는 물론 원유 시장에 더 어두운 전망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4일째 오른 달러화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통상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 구매자들의 석유 구매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달러 강세는 유가 하락 동력으로 평가된다.
공급 불안도 커졌다. 유럽연합(EU)은 지난 주 말 러시아산 원유에 유가 상한제를 부과하는 내용이 포함된 대러 추가 제재안을 발표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경기 침체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EU의) 추가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수출이 줄어드는 등 각종 지정학적 요인들이 공급 패턴을 바꿔 가격 변동성이 높게 유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은 국경절 연휴(1~7일) 기간 소비가 지난해 대비 크게 줄었을 뿐 아니라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 개막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도 강화하고 있다.
[이투데이/정영인 기자 (o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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