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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이 총사업비 14조원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에서 철수한다.
한화건설은 10일 공사비 미지급 등 계약 위반을 이유로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에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 계약 해지를 통지했다고 밝혔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여기서 공사를 더 진행하면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어 사전에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오는 2027년까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주택 10만여 가구와 사회기반시설을 짓는 내용이 골자다. 분당급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한화건설 역대 최대 해외 수주 사업 중 하나로 꼽혔다. 지난 2012년부터 국민주택 건설 사업과 인프라 사업으로 나눠 사업이 시작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이라크 현지를 방문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높은 관심을 기울인 핵심 사업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사업 진행은 순탄치 않았다.
2014년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상당 지역을 점령하며 사업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위기상황으로 몰렸다. 2017년 전쟁이 종결 선언됐지만 2020년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공정이 중단된 이후 아직까지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급기야 발주처인 이라크 정부는 공사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공사비를 제대로 받을 것이란 기대를 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업 중단에 따른 손실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선수금과 기성금으로 43억2200만달러(약 6조1600억원)를 받았다. 사업을 진행하며 받지 못한 미수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총 6억3000억달러(약 9000억원)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미리 받은 선수금으로 미수금의 상당분을 상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손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건설은 100% 모회사인 한화로 내달 1일 흡수합병될 예정이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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