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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외식물가 9.0%↑…햄버거·자장면·김밥 두 자릿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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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 시내 한 음식적 골목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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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 서비스 가운데 외식 물가는 9.0% 상승해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번 오른 서비스 가격은 잘 떨어지지 않는 하방경직성이 있어 당분간 물가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9월 서비스 물가 지수는 106.53(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4.2% 올랐다. 2001년 10월(4.3%)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개인 서비스 물가 오름세가 서비스 물가를 끌어올렸다. 개인 서비스의 물가 상승률은 6.4%로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개인 서비스 중에서도 외식 물가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외식 물가는 1년 전에 견줘 9.0% 올라 1992년 7월(9.0%) 이후 30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외식 품목 별로 보면 햄버거(13.5%), 갈비탕(12.9%), 김밥(12.9%), 자장면(12.2%)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서비스 물가를 보면 전체 148개 품목 중 124개(비중 83.8%)가 1년 전보다 올랐다. 국내 단체여행비 상승률이 24.7%로 가장 높았고, 국제항공료(18.0%), 여객선료(15.6%), 국내 항공료(11.5%) 등 여행 관련 품목과 보험서비스료(14.9%), 대리운전 이용료(13.1%), 세탁료(10.7%) 등도 많이 올랐다.

농산물, 석유류를 중심으로 심화된 물가 상승압력이 서비스 부문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5%로 2009년 3월(4.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서비스는 근원물가 지수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서비스 물가 상승세에 따라 소비자물가의 상승세가 ‘10월 정점’을 지나더라도 고물가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서비스 가격은 하방 경직성이 강하기 때문에 한번 오른 가격은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다. 국제 유가 등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더라도 서비스 가격이 오르면 고물가 기조는 꺾이지 않는다.

추경호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6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개인서비스 가격은 쉽게 하락하지 않는 하방경직성 있기 때문에 물가가 정점을 지나더라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물가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며 “물가가 하락한다해도 서서히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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