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일일 200만배럴 감산…고물가 장기화에 한은 '빅스텝' 전망
epa10225191 Prince Abdulaziz bin Salman Al Saud (C), Minister of Energy, Industry and Mineral Resources of the Kingdom of Saudi Arabia, attends a press conference of the 33rd Organization of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 (OPEC) and non-OPEC Ministerial Meeting at the OPEC headquarters in Vienna, Austria, 05 October 2022. EPA/CHRISTIAN BRUNA/2022-10-06 01:05:47/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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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결정으로 국내 물가가 또 다시 상승 압력을 받게 됐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달부터 전기·가스요금 등이 오른 가운데 이번 원유 감산 결정이 물가 상승을 재차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정부는 물가 상승률이 10월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등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이 같은 예측이 엇나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감산 발표 직후인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의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24달러, 1.43% 오른 배럴당 87.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4일 이후 최고치로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OPEC 플러스는 내달부터 일일 원유 생산량을 이달보다 200만배럴 줄이기로 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감산 규모다.
국제유가가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정부는 10월 물가 정점론을 고수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9, 10월 물가 정점론에는 변화가 없다"며 "보통 (물가가) 정점을 찍으면 급격하게 쭉 내려와야 하는데 (이번에는) 고원 형태를 만든 후 일정 기간 높은 수준에서 완만하게 내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국내 물가 상승률은 5.6%로 8월 5.7%에 이어 두 달 연속 둔화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국내 석유류 가격의 상승폭이 축소된 영향이다. 국내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올 6월 39.6%로 정점을 찍은 이후 7월 35.1%, 8월, 19.7%, 9월 16.6%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번 대규모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유가 상승에 이어지는 공공요금 인상 등은 전체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한국전력은 10월부터 전기요금 1킬로와트시(kWh)당 7.4원으로 올렸고 한국가스공사는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을 메가줄(MJ) 당 2.7원 인상했다.
9월까지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무역수지 개선도 어려워질 수 있다. 수출 증가에도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수입액이 늘면서 장기간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유가 상승은 적자폭을 키우는 요인이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5일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가 상당 기간 5~6%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올해 남은 10월, 11월 두 차례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데 한번에 0.50%p 인상을 뜻하는 빅스텝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주경제=박기락 기자 kiroc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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