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 동원령'을 내려 예비군 30만명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징집된 병사들의 열악한 숙소가 공개됐다.
2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러시아 병사들의 숙소 모습이라고 주장하며 영상 하나를 올렸다. 영상 출처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오징어게임 배경음악을 삽입한 영상에는 체육관으로 보이는 공간에 성인 한 명이 간신히 누울 수 있는 크기의 2층 침대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2층 침대는 4자리가 한 세트로 돼 있으며 공간 전체에 다닥다닥 붙어 있어 마치 오징어게임 참가자 숙소를 연상케 했다. 러시아 병사들은 침대 사이사이로 난 좁은 길을 오가는 모습이 담겼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넷플릭스는 러시아를 떠났지만 '오징어 게임'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했다.
한편, 동원령 이후 징집을 피하기 위한 러시아인들의 국외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연합(EU)·조지아·카자흐스탄 등 러시아 인근 국가들의 집계 등을 인용해 부분 동원령 서명이 이뤄진 지난 21일 이후 조국을 떠난 러시아인이 2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동원령 실수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가안보위원회 회의에서 "부분 동원령 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실수가 바로잡혀야 하고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불법 동원 사례를 조사해 잘못 징집된 이들을 귀가시키고, 검찰총장이 위반 사례에 대해 즉각 대응하도록 지시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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