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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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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바트화, 가장 취약한 亞 통화”라는 블룸버그…韓 정부 “외환위기 때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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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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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통화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원화과 태국 바트화가 가장 취약한 아시아 화폐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지난 26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아시아 외환위기에 취약한 곳으로 무역 상황이 좋지 않은 국가들을 꼽았다. 보도에 따르면 트란 투이 레 맥쿼리캐피털 에널리스트는 “한국의 원화, 필리핀 페소, 태국 바트 등 경상수지 적자 상태에 있는 국가의 통화가 가장 취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이에 1997년 금융위기 수준의 혼란 가능성을 제기했다.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는 사이 아시아 대표 통화인 위안화와 엔화의 가치가 급락하고 있어 ‘제2의 아시아 외환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위안화는 아시아 통화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를 웃돌고, 엔화는 세계에서 3번째로 거래가 많은 통화다. 달러당 엔화 가격은 올해 25%, 달러당 위안화 가격은 12.15%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와 위안화 통화 가치 급락에 짐 오닐 골드만삭스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과 일본 통화 가치 폭락은 해외 자금에 겁을 줘 아시아 전체에서 자금을 빼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당 원화 가격도 급등세다. 원화 가격은 지난 22일 1400원을 넘은 이후 빠르게 고점을 높여가고 있다. 달러당 원화 가격이 1400원대를 웃돈 것은 13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9월 27일 오전 11시 5분 기준 달러당 원화 가격은 1428.4원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원화의 실질 가치가 아직 저평가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7월 우리나라 실질 실효 환율(101.4)이 2010년 당시 실질 실효 환율(100)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실질 실효 환율은 기준 시점과 현재 시점 간의 상대적 환율 수준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기준 연도 대비 고평가, 100보다 낮으면 저평가를 의미한다.

한국은행은 국회 제출 보고서를 통해 최근 달러당 원화 가격 상승이 과거 두 차례 위기(외환·금융위기)와는 다르다며 선을 긋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에는 우리나라 환율이 주요 통화국을 이탈해 급등했는데, 이번에는 주요국 통화와 약세 현상이 거의 비슷하다”며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고혜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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