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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전통 놀이문화 ‘윷놀이’, 국가무형문화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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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

“민족 정체성·가치 담은 놀이문화”

경향신문

대표적인 전통 놀이문화인 ‘윷놀이’가 국가무형문화재가 된다. 사진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윷놓이하는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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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놀이의 하나인 윷놀이가 국가무형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윷가락 4개를 던져가며 윷판의 모든 말을 목적지에 먼저 도달시키는 편이 이기는 대표적 전통 놀이인 ‘윷놀이’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윷놀이는 음력 정월 초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가족과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즐기던 놀이로 급격한 산업화·도시화에 따른 사회변화에도 역사와 전통의 단절 없이 현재까지 전승·유지되고 있다. 지금도 전통 명절 등의 행사에서 벌어지는 민속놀이이기도 하다.

‘윷’의 유래는 삼국시대로 추정된다.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문헌에서 윷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용어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저포’(樗蒲·나무 주사위를 던져 승부를 다투는 백제시대의 놀이)와 동일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이후 조선 초기에는 ‘사희’(柶戱)라는 단어가 쓰였다.

조선 중·후기에는 ‘척사’(擲柶)라는 한자로 표기했다. 최근까지도 윷놀이 대회를 ‘척사 대회’라고 쓰기도 했다. 윷놀이는 조선시대부터 학자들의 주목을 받아 학술적 차원의 연구가 이뤄졌다. 윷판의 상징과 말의 움직임을 연구한 김문표(1568~1608)를 비롯해 이규경(1788~1856), 심익운(1734∼?) 등의 저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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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지윷과 윷말(강원도 삼척시,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왼쪽)과 한글 윷판 및 윤목(국립한글박물관 소장).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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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윷놀이는 우리 민족의 우주관·천문관을 바탕으로 한 음양 사상 속에 천체의 28수 등 형식의 완결성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놀이의 방식이 단순하면서도 다양한 변형이 이뤄지면서 세계적으로 윷놀이와 유사한 판놀이(보드게임)가 있지만 놀이 도구나 놀이판·진행 방식 등에서 차별화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실제 윷가락은 지역에 따라 가락윷·종지윷 등 종류가 다양하고, 윷판 없이 말로만 노는 건궁윷놀이 등도 있다. 다양한 형태나 놀이 방법의 변형을 통해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여지가 높다는 의미다. 윷놀이는 현재에도 인터넷과 이동통신을 통해 다양한 게임화가 이뤄지고 있는가 하면 최근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즐길 수 있는 윷놀이도 만들어졌다.

윷놀이는 또한 운에 기대는 운놀이라는 특성과 함께 운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경우의 수(끗수)를 활용하는 가변성이 있고, 직관적 놀이 구성으로 배우기 쉬우며, 주변 상황에 맞게 열린 놀이의 특성 등을 지녀 앞으로도 활발하게 전승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문화재청은 윷놀이가 오랜 역사 속에 전승되고 있으며, <조선왕조실록> 등 관련 역사적 기록이 풍부하게 확인되고, 윷판의 형성과 윷가락 사위를 나타내는 ‘도·개·걸·윷·모’에 대한 상징성 등 학술연구 주제로 활용도가 높은 점, 가족 및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점 등에 따라 국가무형문화재로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다만, 윷놀이는 한반도 전역에서 전승·향유되는 문화라는 점을 고려해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처럼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지정 예고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해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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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의 풍속화가인 기산 김준근의 윷놀이 풍속화(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 소장).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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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재기 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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