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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콘솔 게임 이모저모

"콘솔게임 홀로 도전해 성과···'P의 거짓'이 대표작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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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철 네오위즈 공동대표 인터뷰

獨 게임스컴 어워즈 3관왕 쾌거

10년 부진 딛고 韓게임 새 역사

2017년부터 콘솔 주력 밑거름

개발팀에 훈수 두는 악습 버려

"내년에도 굵직한 신작 선뵐 것"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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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4일(현지 시각) 독일 쾰른에서 개막한 ‘게임스컴 2022’. 전날 열린 전야제에서 ‘P의 거짓’이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PS) 게임’으로 호명되자 개발사 네오위즈(095660)의 부스는 4시간 넘게 줄서야 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국내 콘솔 게임으론 처음으로 이 상을 받은 P의 거짓은 이어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까지 휩쓸며 국내 게임업계의 새 역사를 썼다.

김승철(사진) 네오위즈 공동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사실은 큰 기대 없이 단순 홍보용으로 행사에 참여했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실제 네오위즈는 100㎡(30평) 규모의 부스에 시연 PC 단 6대만을 준비했다. 크래프톤의 30대에 비하면 그야말로 소박한 규모다. 이후 급하게 PC 대수를 9대로 늘리고, 1인당 체험 시간을 20분에서 10분으로 줄였지만 밀려 드는 인파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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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관왕’ 소식에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회사 주가는 8월 한달새 46% 폭등했고, 증권가에서는 벌써 게임의 예상 판매량을 연간 200만장 내외로 내다보고 있다. 임직원들의 사기도 한껏 올라간 상황이다. 20년 가까이 네오위즈에 몸담아 온 김 대표는 이같은 열기에 대해 “감개무량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렵다”고 털어놨다. 마냥 기뻐만 할 수 없는 건 회사가 오랜 기간 부진에 시달려 왔기 때문이다. 네오위즈는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넥슨, 엔씨소프트(036570)(NC), 넷마블(251270)과 함께 국내 대표 게임사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 2012년 ‘피파 온라인’ ‘크로스파이어’ 등 주요 타이틀의 계약 갱신에 실패하면서 사세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자체 IP 없이 외부 게임 퍼블리싱에 의존해 온 게 독이 된 것이다.

이후 10년간 네오위즈는 ‘퍼블리셔’에서 ‘개발사’로의 환골탈태를 감행했다. 국내 게임 불모지인 콘솔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노력의 결실이다. 회사는 국내 게임업계가 철저히 모바일 중심으로 흘러가던 지난 2017년 일찌감치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를 통해 콘솔 게임에 도전했다. 당시 네오위즈 경영진도 당연히 게임을 모바일로 출시하려 했지만 총괄 PD의 강력한 설득에 콘솔로 방향을 틀었다.

김 대표는 “몇년 전부터 개발 담당 PD에게 사실상 전권을 위임하는 문화를 정착시킨 덕”이라며 “사업팀이 개발팀에게 이것저것 고치라고 훈수를 두는 퍼블리셔 특유의 문화를 완전히 버렸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네오위즈는 블레스 언리쉬드·스컬 등 다수 게임을 콘솔로 출시했고, 경험을 쌓은 덕에 P의 거짓도 큰 무리 없이 콘솔용으로 제작할 수 있었다.

네오위즈는 앞으로도 콘솔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글로벌 콘솔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50억 달러 규모로 모바일 게임(93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PC·모바일 온라인 게임과 달리 출시 후 운영에 대규모 개발팀을 지속적으로 투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회사는 내년 중 P의 거짓에 이어 유명 슈팅게임 ‘아바(A.V.A)’를 활용한 PC·콘솔 신작도 출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P의 거짓’을 누구나 이름만 대면 아는 네오위즈의 대표작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며 “콘솔은 물론 모바일·PC에서도 굵직한 신작들을 내놔 내년에는 더 많이 주목받는 게임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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