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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좀 살아나나 싶더니…비트코인, 美 CPI 충격에 9%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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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출처=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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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이 국내외 금융 시장을 강타했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8.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두 달 연속 하락세지만 시장 전망치(8.1%)를 웃도는 결과다. 높은 상승폭에 고물가 상황과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 이에 13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며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은 5.16% 내리며 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나스닥 가격 움직임과 높은 연관성을 보인다. 14일 오전 11시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8.89% 하락한 2만276.23달러에 거래 중이다. 업데이트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이더리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6.83% 하락한 1577.4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 에드워드 모야는 “비트코인의 급락은 가상화폐가 여전히 위험자산이고, 주식 시장 매도세가 심화될 경우 취약하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상기시켰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시장 폭락에 이어 국내 증시 기술 대장주의 투자 심리도 급격하게 식었다. 대표적 성장주인 네이버는 장 초반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오전 11시 5분 기준 네이버는 전장 대비 3.77% 하락한 22만9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카카오(2.86%), 카카오페이(2.68%), 카카오뱅크(1.87%) 등 카카오그룹 주가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성장주는 미래 가치를 현재로 환산해 평가가 이뤄진다. 때문에 금리 인상기에는 할인율이 커져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강하다.

삼성전자도 전날의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89% 하락한 5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반도체 대장주로 함께 언급되는 SK하이닉스도(2.53%) 내림세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금융 시장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미국의 향후 금리 인상 강도와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다음 주 FOMC 결과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될 것”이라며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이후에도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견해가 이어지면 코스피가 연저점까지 다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2370∼2380을 지키는 게 중요하지만, 긴축과 경기 불안이라는 이중고에 FOMC 이후에도 추세 반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혜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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