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30 (토)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시총 2700억 증발' 집값 하락 늪 빠진 서울...1기 신도시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서울 여의도 스퀘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로 매물이 증가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이 2700억원가량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반영된 1기 신도시 아파트 시가총액은 1000억원가량 증가했다.

1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1357조4685억원으로 집계됐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시행 직전인 지난 4월 말(1357조7435억원)과 비교해 2750억원 감소한 규모다. 서울 재건축 단지의 시가총액도 이 기간 239조5270억600만원에서 239조4983억3000만원으로 286억7600만원 줄었다.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로 절세 매물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집값 고점 인식이 확산하고 기준금리 인상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급은 늘어난 반면 수요는 줄어들면서 집값이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지난 5월 10일 정부는 양도세 중과를 유예 조치를 시행했다. 다주택자가 이 기간 내 주택을 처분하면 세금을 감면해 주기로 약속하면서 매물이 증가하는 효과를 끌어냈다.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양도세 중과 유예 시행 전날인 5월 9일 5만5509건에서 현재 5만7669건으로 늘었다.

그러나 매수세가 받쳐주지 않고 있다.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은 지난 7월(639건)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7월(4679건)의 7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5월 1745건→6월 1079건→7월 639건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부동산시장 불안에 실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반면 1기 신도시 시가총액은 4월 말 145조6084억5700만원에서 지난달 말 145조7093억6000만원으로 1009억원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평촌신도시(-849억원), 분당신도시(-97억원), 중동신도시(-54억원) 등이 하락했지만 일산신도시(1926억원)와 산본신도시(83억원)가 선방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당시 주요 공약으로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을 제시했고, 국토교통부도 8·16 대책을 통해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낙폭을 줄였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전국 평균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들어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0.14% 하락했다.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된다면 올해 전국 평균 아파트값은 2013년(-0.29%) 이후 9년 만에 하락 전환된다는 설명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급매가 나와도 거래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급급매가 나오면 연락을 달라고 전화번호를 남기거나 아예 매수를 원하는 가격을 불러놓는 일도 비일비재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한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만큼 주택가격과 시가총액 약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