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주식투자 목표는 원금 회복! 마이너스 계좌를 보며 마음 아파할 시간이 없습니다. 놓쳤던 한주의 주식시장 이슈를 정리하고, 구루들의 투자법도 '찍먹'하면서 계좌에 불(bull)이 붙을 때까지 우리 함께해요! 계좌부활전은 투자를 권유하거나 종목을 추천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 아닙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황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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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수요와 공급' 법칙으로 바라보면 어떨까요. 사려는 사람(수요)이 늘면 주가가 오르고, 상장사와 상장 주식(공급)이 늘면 주가는 내려가겠죠.
수요 측에는 통화량(M2), 금리, 신용잔고 등이 있을 것이고 공급 측에는 IPO(기업공개)와 기업분할 등이 위치할 것입니다. 이런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현재 시장 분위기가 과열 상태인지 혹은 냉각 상태인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공급 측에는 '유상증자'도 있습니다. 최근 유상증자를 발표한 현대차증권과 이수페타시스 주가가 공시 직후 각각 14%와 23% 급락한 이유를 '공급 확대'에 대한 우려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유상증자는 기업 입장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한 너무 좋은 수단입니다. 은행 대출을 받거나 채권을 발생하면 원금과 이자를 상환해야 하지만, 유상증자는 순전히 신규 자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은 이 자금으로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거나 기존의 빚을 갚습니다. 새로운 출발로 실적을 높이고, 그러면 주가가 상승하는 선순환의 마중물이 될 수 있는 게 유상증자입니다.
하지만 유상증자의 대부분은 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합니다.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이죠. 치킨 한 마리를 주문했는데 배달 온 치킨에 닭다리가 없는 셈입니다. 기업은 기약도 없이 언젠가 닭다리 2~3개를 배달해주겠다(주가 상승)고 합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황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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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과 이수페타시스에 대한 개미의 불만은 더 있습니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차세대 시스템 개발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지만,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의 이익잉여금만 61조원이 넘는 상황에서 왜 유상증자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분위기죠. 현대차증권의 시가총액이 2400억원대인데 유상증자 규모가 2000억원에 달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반도체 기판 제조업체인 이수페타시스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이차전지 소재기업인 제이오의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은 증권가에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나옵니다. 한국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기존 사업 구조 탈피를 위한 신규 사업 진출이라는 명분만으로는 주주가치 훼손이 동반되는 유상증자가 합리화될 수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주식시장에 유상증자가 행렬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합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법 개정에 힘이 실리고 있고, 개정안이 시행되면 주주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유상증자는 상당히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이사의 주의의무를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해 개미의 권리를 키우는 상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결국 핵심은 우리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입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이 자율성과 인센티브를 강조한다면, 상법 개정과 같은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참고기사 : '역주행' 코스피, 떠난 외국인 마음 내년엔 되돌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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