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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구조조정 압박에 구인난까지…암울한 조선업 고용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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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수 증감 [자료 출처 = 고용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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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서비스업 개선 등으로 지난달 말 고용보험 가입자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2만6000명 증가했지만 조선업 노동시장은 수개월 째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8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전년동월대비 42만6000명(3.0%) 증가한 1486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산업별로 보건복지(8만2000명), 제조업(7만8000명), 출판영상통신(6만5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4만8000명) 등 분야에서 가입자 수가 증가했다.

그러나 가입자 증가폭 자체는 2월(56만5000명 증가) 정점을 기록한 이후로 6개월 연속 줄고 있는 상황으로, 지난해 11월(33만4000명)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총량적으로 볼 때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추세를 봐야겠지만 기저효과 등으로 둔화폭이 더 커지고 있는 등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은 현재 수준보다 더 높게 증가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조선업의 경우 수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신조선 가격 상승과 금융비용이 증가하면서 지속적인 구조조정 압박을 받으면서 가입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말 기타운송장비 제조업 중 선박 및 보트 건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8000명 감소해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줄었다.

조선업 수주량과 피보험자수를 살펴보면 2016년에는 수주량 224만 CGT(표준환산톤수)에 피보험자수는 17만명이었는데, 지난해 수주량은 1744만 CGT로 크게 증가했음에도 피보험자수는 10만명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주량이 '수주절벽'을 맞기 이전인 2013년도의 최고 수준에 육박함에도 신조선에 대한 가격 상승 문제 등으로 고용시장이 악화된 것이다.

조선사들이 저가로 선박을 수주했지만 그 사이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요인으로 금속 자재 가격들이 크게 상승하고, 금리 인상으로 선박에 대한 금융비용도 증가했다.

고용, 피보험자 동향을 살펴보면 조선업에서 고용보험 자격을 상실하고 있는 자들은 주로 60대였고, 1000인 이상 대기업을 중심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조선업의 경우 구인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 과장은 "최근 워크넷을 보면 신규 구인 인원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대부분 100인 미만, 특히 30~99인 사이에 있는 중소·영세 기업의 구인난이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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