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이광연 예보분석관이 4일 서울 대방동 기상청 정책브리핑실에서 태풍 힌남노의 경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박민규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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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는 “태풍 힌남노가 과거 루사나 매미보다 큰 위력으로 전국적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총력대응을 하기 위해 1단계에서 3단계로 즉시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 태풍 16건 중 1단계에서 3단계로 즉시 상향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대본은 힌남노에 따른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각 관계기관에 중점 관리 사항을 전달했다.
중대본은 우선 400㎜ 이상의 많은 비와 순간 최대풍속 40~60m/s의 강한 바람이 동반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지하와 해안가 도로 등 위험지역에 사전대피와 선제적 통제를 실시할 것을 요청했다. 양식시설·항만크레인·선박 등은 사전에 고정·결박할 것도 요청했다.
중대본은 추석을 앞둔 상황에서 전통시장과 상가 등의 침수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배수로를 사전에 정비하고, 성수품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 조치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중대본은 또 민간분야의 출근 시간 조정을 적극적으로 권고하는 한편 각급 학교는 학교장의 자율적인 판단하에 적극적인 휴교 또는 원격수업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상민 중대본부장(행안부 장관)은 “해안가, 하천변 등 위험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태풍이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외출을 삼가해달라”고 말했다.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제주 전역에는 호우 특보, 강풍 특보가 발령됐다. 특히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갑작스럽게 시간당 50㎜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침수피해가 속출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는 오후 4시까지 고립에 다른 인명구조 2건, 배수 지원 27건, 안전조치 13건 등 모두 42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대부분은 시간당 최고 74.5㎜의 많은 비가 쏟아진 대정읍 지역에 집중됐다.
이날 제주공항에는 태풍에 따른 항공기 결항을 우려해 서둘러 육지로 돌아가려는 관광객으로 붐볐다. 현재까지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는 정상 운항하고 있으나 5일부터 항공기 이용객은 운항 여부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 2일 2만4000명대, 3일 1만6000명대로 뚝 떨어졌다. 지난달 하루 평균 4만명대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한 점을 감안하면 태풍의 영향으로 관광객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제주지역 숙박업소와 렌터카, 골프장 등은 지난 2일부터 예약 취소 행렬이 이어졌다.
부산 동구는 침수피해가 예상되는 부산 동구의 한 아파트 주민들에게 임시대피명령을 내렸다. 이 아파트 1층 주민 28명은 인근 호텔 등 시설로 대피했다. 부산 해운대구는 해일에 따른 월파 우려 지역의 주민과 업주를 대상으로 5일 오후 6시부터 시행하는 대피 권고를 내렸다. 대피 권고지역은 마린시티, 청사포, 미포, 구덕포 등이다. 부산시설공단은 강풍이 발생하면 교량의 차량 운행을 통제할 계획이다. 남해안 일대 해상교량은 초속 20~25m 이상일 경우 통행이 통제된다. 부산의 해상교량인 광안대교, 남항대교, 부산항대교, 을숙도대교, 거가대교는 풍속이 초속 15~20m일 때 컨테이너 차량을 통제한다. 초속 20m 이상이면 전면 통제한다.
학교도 단축·원격수업으로 전환되거나 휴업한다. 부산, 울산, 광주, 전남, 경남의 시도교육청은 태풍 영향권에 드는 5~7일 단축수업, 원격수업 전환, 재량휴업 등을 권고하고 학사일정을 학교장 자율로 결정하도록 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울산시 남구 장생포항으로 대피한 선박들이 4일 오후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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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는 태풍 영향권에 들어가는 5일 오전부터 전 직원의 3분이 1 이상이 대기 근무하는 비상 3단계를 가동한다. 수산물과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는 전남에서는 공직자들이 비상 근무에 들어가 태풍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전남도 내 어선 2만7966척 대부분은 피항을 마쳤다. 울산에선 어선 790척을 육지로 인양 완료했다.
산림청은 오후 5시부터 전국 주요 등산로 등 숲길, 치유의 숲 등 야외 이용시설을 전면 폐쇄했다. 산림 내 야외활동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다. 숙박시설이 있는 국립자연휴양림과 국립숲체원 등 산림복지시설은 태풍의 상륙이 예상되는 5∼6일 이틀간 운영을 중단하도록 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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