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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화물연대, 하이트진로 로비 농성 해제했지만… 협상은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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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옥상 고공농성은 계속… 25일 19차 협상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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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하이트진로 본사 로비를 점거했던 조합원이 건물 밖으로 나온 뒤 외부에 있던 조합원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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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원활한 대화를 목적으로 하이트진로 본사 로비 점거를 해제했지만 수양물류·하이트진로 측과의 협상은 결렬됐다. 이에 따라 화물연대는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의 옥상 점거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수양물류는 하이트진로의 100% 자회사이자 화물 운송 위탁사다.

24일 오전 11시 화물연대 측과 수양물류·하이트진로 측이 18차 협상을 벌였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양측은 오는 25일 오전 11시 다시 교섭에 들어가기로 했다.

협상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1분부터 15분까지 하이트진로 본사 로비를 점거하고 있던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 하이트진로지부 조합원 17명은 전원 경찰의 통제 하에 한 명씩 순차적으로 본사 건물 밖으로 나왔다.

화물연대의 하이트진로 본사 로비 점거 농성 해제는 파업 105일차, 지난 16일부터 본사 로비와 옥상 광고탑 고공 농성에 돌입한지 9일차 만이다. 화물연대 측은 "하이트진로와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본사 로비 농성을 해제한다"고 설명했다.

전날 화물연대와 수양물류가 진행한 협상 자리에서 화물연대 측 주장에 따라 원청인 하이트진로가 협상장에 참석하기로 한 것이 화물연대의 본사 로비 점거 농성 해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원청업체가 하청업체 협상 과정에 개입하는 것은 불법이라던 하이트진로가 처음으로 참관인 자격으로 협상장에 참여하면서 업계에서는 이날 협상이 타결되는 것 아닌지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사태의 '책임자' 문제를 놓고 의견이 갈리며 양측 간 합의가 불발됐다.

김경선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장은 "사측에선 조합원 7명의 계약 해지를 주장했고 우리는 계약 해지를 통보한 전원을 복직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라 협상이 진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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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에서 농성 중인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4명이 건물 주변에 있는 조합원들에 인사하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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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간 갈등의 시작은 운임 인상이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공장인 이천·청주공장의 화물 운송 위탁사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2명은 지난해 12월부터 기름값 인상 등을 이유로 운임을 30% 올려 줄 것을 요구했다.

수양물류와 협상이 여의치 않자 이들은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하고 하이트진로에 대해 총파업, 점거농성 등으로 대응했다. 현재 하이트진로 본사와 인근에선 지난 16일부터 100여명이 농성 중이다.

이 과정에서 하이트진로의 소주와 맥주 출고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화물연대의 파업과 집회로 인한 직접 피해액이 60억원, 간접 피해액은 100억~2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한다.

하이트진로는 수양물류와 함께 조합원 12명에 업무방해 등 공동불법행위를 이유로 28억원가량의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4명에 대해서는 업무방해, 주거침입, 퇴거불응,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방화예비 등 5개 혐의를 적시해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수양물류는 조합원 12명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기도 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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