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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Pick] 특수학생 의자에 묶고 방치한 美 학교…사망 5년 만에 배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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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던 학생을 의자에 결박, 방치해 사망하게 만든 미국 초등학교 측이 사건 발생 5년 만에 피해 가족에게 배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8일 NBC 뉴스를 포함한 언론들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낙상사고로 아들을 잃은 피해 학부모가 학교로부터 배상금 1,800만 달러(한화 약 238억 9,500만 원)를 지급받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선셋초등학교에 다니던 모이세스 머릴로(Moises Murrillo, 8)는 지난 2017년 5월, 수업 중 의자에서 떨어져 목이 골절되는 사고를 겪은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건 당시 모이세스는 특수 의자에 앉아 있다가, 선생님의 지도하에 일반 교실 의자에 끈으로 결박된 채 앉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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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세스가 사고당시 앉았던 일반 교실 의자(좌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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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던 모이세스를 교사들은 그대로 방치했고, 갑자기 뒤로 넘어간 그는 교실 바닥에 머리를 부딪혔습니다.

당시 교사들은 모이세스가 책상 앞에 앉길 원해 의자에 앉혔다고 진술했지만, 법원에 따르면 모이세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목 골절과 척수 외상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모이세스 가족 측은 2018년 학교와 지역 교육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기나긴 기다림 끝에 지난 17일 재판을 일주일 앞두고 학교 측과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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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변호사 측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가'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몇 년 동안 싸웠다. 하지만 지역 교육청은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고, 조용히 묻으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교육청은 '이번 비극을 통해 앞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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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모이세스의 누나는 인터뷰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사건 합의 과정에서 모이세스를 사망하게 했다는 학교 측의 과실은 여전히 인정되지 않은 채 배상금 합의가 진행됐습니다.

(사진= 유튜브 'NBC 뉴스')
전민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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