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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옥상 난간서 '아슬아슬'…화물연대 농성에 하이트진로 본사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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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박수현 기자] [화물연대, 이틀째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 경찰 건물 봉쇄 나서, 시위 규모 커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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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하이트진로 본사 건물 옥상에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올라가 고공 농성을 하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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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이틀째 하이트진로 본사 건물을 점거하며 고공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화물연대 측은 하이트진로와 협상이 진척되지 않으면 농성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지난 16일에 이어 17일에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옥상과 로비, 건물 입구에서 농성중이다. 인원은 대략 70여명~100여명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하이트진로 건물 옥상에 '노조 탄압 분쇄 손배 가압류 철회 해고철회 전원복직'이라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일부 조합원들이 옥상 난간에 걸터앉아 "투쟁 투쟁" 등 구호를 간간히 외쳤다. 옥상에 있는 조합원은 1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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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하이트진로 건물 입구를 경찰이 봉쇄하고 있다. 건물 바깥에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이 있고 소방당국이 설치해 놓은 에어매트가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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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건물 입구를 막아선 가운데 막아 건물 안 로비에 조합원 수십명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건물 앞에서도 천막을 치고 10여명이 농성중이다. 시위를 주도하는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 이외에 충북·대구경북·서울경기·충남·울산·롯데칠성지부 등 화물연대 본부가 집결해 있다.

강남소방서는 건물 주변에 에어매트를 깔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건물 주변엔 소방차와 구급차, 경찰차도 대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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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하이트진로 건물 본사 주변에 화물연대 소속 차량들이 배치돼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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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조합원들의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는 전날 오전 6시10분부터 시작됐다. 오전 9시가량까지 임직원들이 출근을 하지 못하다 경찰이 투입된 뒤에야 건물로 들어갔다. 이날도 로비 점거와 경찰의 출입문 봉쇄로 임직원들이 뒷문으로 출근했다.

화물연대는 하이트진로와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시위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18일 화물연대 공공운수노조와 16개의 화물연대 지역본부는 추가로 노조원을 배치할 것이라고 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18일 3차선까지 집회 신고를 했다"며 "1만~2만명이 모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의 시위는 지난 3월부터 계속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공장인 경기 이천공장·충북 청주공장의 화물 운송 위탁사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2명이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수양물류는 하이트진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지난 6월 1~6일엔 화물연대의 파업과 차량 통해 방해 등으로 하이트진로 이천·청주공장은 제품 출고량이 평소보다 38% 떨어지는 등 소주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이후 수양물류는 12명의 노조원들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하이트진로는 법원에 이천·청주공장 집회와 관련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서를 냈고 법원은 이를 인용했다. 하이트진로는 또 조합원 12명에 업무방해 등 공동불법행위를 이유로 28억원가량의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이후 화물연대는 지난달 22∼23일 이천·청주공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고 이달 2일부터는 강원도 홍천군 내 하이트진로 맥주 공장인 강원공장에서 농성을 벌여 맥주 출고가 중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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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이 하이트진로 본사 주변에서 참이슬, 테라 맥주 불매 현수막을 들고 있다./사진=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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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측은 기존 운송료로는 인건비, 보험료, 차 수리비, 차량 지입료 등을 감당할 수 없다며 운송료 30% 인상, 노조원 대상 계약 해지 통보 취소, 손해배상 등 소송 취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응주 화물연대본부 교육선전국장은 "하이트진로와 11차 교섭까지 진행했고 처음엔 임금인상 요구 등을 들어주는 것처럼 하다 하이트진로에서 입장이 바뀌었고 조합원을 상대로 부동산·차량 가압류에 들어가 시위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조합원이 일을 하면 한 달에 90만~150만원밖에 못 벌고 차량이 고장 나기라도 하면 오히려 적자가 나는 상태"라며 "소주 운송차량 대비 맥주 운송차량의 운임이 25~30% 높은데 이를 맞춰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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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하이트진로 본사 건물 주변에 에어매트가 설치돼 있고 소방차와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사진=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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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맥주는 소주 대비 운송량이 많지 않아 최저임금 수준을 맞춰주기 위해 운임료를 조정해 소주와 맥주의 운임료가 차이가 나게 된 것이고, 화물연대에서 15년 전과 이송단가가 동일하다 주장하지만 유류비를 제외하고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이송단가는 26% 인상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화물연대는 불법 점거에 대한 퇴거를 우선해야 하고 그 다음 수양물류와 협상을 해야 한다"며 "노조원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고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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