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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닥터둠 "美물가 못잡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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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고해 '닥터둠'(비관론자)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사진)가 미국이 경제적 '경착륙'(침체)이나 통제 불가능한 인플레이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로 낮추려면 기준금리는 4%를 훌쩍 넘어야 할 것"이라며 "그러지 않으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불안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만약 연준이 기준금리를 4.5~5%까지 끌어올리면 미국 경제는 경착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어느 쪽이든 경제는 경착륙하거나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가장 최근 점도표(6월)에 따르면 기준금리는 연말 3.375%, 내년 말 3.8%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루비니 교수는 이러한 수준이 충분히 매파적(긴축적)이지 않다고 지적하며 "금리가 3.8%까지 오른다고 해도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를 훌쩍 넘는 8%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내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착각'이라고 주장했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에서 물가 상승률이 5%를 넘고 실업률이 5%를 밑돌 때마다 연준의 긴축은 경착륙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공매도를 해 명성을 얻은 마이클 버리는 지난 2분기에 보유 주식을 대거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최근 시장의 반등을 경계하며 추가적인 증시 조정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CNBC에 따르면 버리가 운용하는 사이언 애셋매니지먼트는 알파벳, 애플(풋옵션), 부킹홀딩스, 시그나, 디스커버리, 메타 등 보유 중이던 12개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330만달러 상당의 GEO그룹 주식만 유일하게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GEO그룹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사설 교도소 기업으로 교정·구금 시설과 정신 건강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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