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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물가상승률 꺾였지만…“충분한 증거 필요” 긴장하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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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523.78 마감

한겨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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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꺾이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했을 것이라는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 달러 가치는 떨어지고 주식시장은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다만 실제로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에서는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이 한번 더 단행될 가능성도 낮지 않다고 보는 분위기다.

원-달러 환율은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7.4원 떨어진 1303.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1297.0원으로 출발했으나 장 초반 오름세를 타면서 하락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후 약세를 보였던 달러가 소폭 반등한 영향으로 보인다. 6개 주요 통화에 견준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104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105 부근으로 올라왔다.

인플레이션의 진정 여부를 둘러싸고 여러 갈래의 해석이 부딪히는 모양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8.5% 올랐다고 1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6월 상승률(9.1%)보다 크게 낮아진 만큼 시장에서는 물가가 진정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왔다. 그러면서 전세계 주요 주가지수도 큰 폭으로 올랐다. 앞으로 금리 인상 속도가 다소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3%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2.13%)와 나스닥 지수(2.89%)는 모두 2% 넘게 뛰었다. 코스피도 11일 42.90(1.73%) 오른 2523.78에 장을 마쳤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회의론이 고개를 들었다. 연방준비제도가 쉽게 고삐를 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모양새다. 이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를 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다음 달 정책금리가 0.5%포인트, 0.75%포인트 인상될 확률은 6대4로 갈렸다.

특히 물가 상승률의 진정세가 계속될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많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에너지 물가가 떨어진 반면 식료품과 주거 비용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 점에 주목했다. 식료품 지수는 전달보다 1.1% 오르며 7개월 연속 0.9%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견줘서는 10.9% 뛰었는데 이는 1979년 이후 가장 가파른 오름세다. 주거 비용 지수도 1년 전보다 5.7% 올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여름 떨어졌다가 바로 반등한 바 있다”며 “승리를 선언하는 데 있어서 신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시장 지표들도 인플레이션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미국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지난달 52만8천개 늘었다. 25만개 안팎에 머무른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늘어난 소득이 소비 지출로 이어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 배경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추가적인 증거를 원할 가능성이 높다”며 “임금과 일자리의 증가세가 빨라지고 있다는 통계가 최근 나온 만큼 0.75%포인트 인상의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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