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수도권 폭우에 "이래서 대통령은 청와대 있어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폭우에 자택서 전화 지시한 윤 대통령 부적절,
대통령이 직접 지하 벙커에서 상황 지휘해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고민정 의원(서울 광진구을)이 4일 오후 대구 중구 대봉동 한 카페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수도권 집중호우로 윤석열 대통령 서울 서초동 자택 주변도 침수되며 밤사이 윤 대통령은 자택에 머물며 비 피해 상황을 보고받으며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폭우로 자택에 발이 묶인 상황이 전해지자,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이런 긴급한 상황을 우려해 대통령 관저와 대통령집무실이 가깝게 있어야 한다고 말씀드렸던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전화 지시'를 질타했다.

고 의원은 "총리가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지하 벙커에 있는 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전반적인 상황을 보고받고 체크해 진두지휘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은 대통령은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폭우로 고립된 자택에서 전화통화로 총리에게 지시했다고 할 일을 했다 생각하시는 건 아니길 바란다. 지금이라도 직접 챙기시라. 대한민국 재난재해의 총책임자는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자택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주변은 전날 시간당 100㎜ 넘게 비가 쏟아지면서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서초동에선 한 행인이 맨홀 안으로 빠져 구조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근생시설인 지하상가 통로로 사람이 휩쓸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아크로비스타 내부 엘리베이터 문 사이로 물이 쏟아져 나오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