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오세훈 침묵 속 홍준표·이준석 기지개
홍준표 "이번에는 다를 것"…이준석 "선거 대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 News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내년 상반기 조기 대통령 선거 전망이 제기되면서 보수 진영 내 대권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일찌감치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나머지 인사들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안 심판 절차를 앞두고 정치권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하고 있다. 최근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에 신중을 기하는 이유도 내년 상반기에 대선을 치를 수 있어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선 출마의 뜻을 연일 시사하고 있다. 홍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윤 정권과 차별화 시점은 4년 차 때부터라고 생각했지만 너무 일찍 와버렸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보다 하루 전인 지난 20일 "내가 오랜 세월 보수정당에 몸담았어도 나는 한국 보수세력의 아웃사이더에 불과했다는 말에 충격받았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아웃사이더만이 한국 사회 기득권의 틀을 깨고 진정한 선진대국 시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앞으로 저비용 선거와 고효율 소통을 위해 이메일 뉴스레터 방식으로 필요한 정책·이슈를 전달하고자 한다"며 대국민 소통 계획을 밝혔다.
반면 다른 대권주자들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정치 현안에 대해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아직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심판이 본격화하지 않은 만큼, 정국 추이에 따라 발언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보수 잠룡으로 불린다.
탄핵소추안 심판 결론이 가시권에 들어오면 대선 시계는 바쁘게 움직일 전망이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여권에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시점인 2016년 3월 10일 직후에 주요 지각변동이 일었다. 나흘 뒤에 당시 김진태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가 출마를, 이튿날에는 황교안 권한대행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시장도 같은 달 18일 출마를 선언했다.
여권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후보로 확정될지도 주목하고 있다. 강력한 후보의 등장에 대권 도전의 뜻을 접는 잠룡이 늘 수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이 대표가 민주당 후보가 된다면 중도 확장성이 낮아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싸워볼 만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물론 가장 중요한 변수는 보수 단일화로 꼽힌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대권에 도전하는 만큼 보수표가 분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보단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보수의 약점은 강력한 후보가 없어 분열하기 쉽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장래 대통령감'을 물은 결과, 한동훈 전 대표와 홍준표 시장은 지지율은 각 5%였다. 오세훈 시장·김문수 장관·이준석 의원·유승민 전 의원이 각각 2%를 기록했다. 안철수 의원은 1%를 받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masterk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