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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고물가에 '백기'…영국도 빅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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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경기 침체 전망에도 불구하고 물가 급등세를 잡기 위해 강수를 둔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BOE는 4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번 금리 인상 폭은 1995년 2월 이후 최대이다. 이에 따라 영국의 기준금리는 1.25%에서 1.75%로 올랐으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초기인 2008년 말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BOE는 치솟는 물가를 꺾기 위해 지난해 12월 이후 이날까지 6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다. BOE는 물가상승률이 10월에 13.3%로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올 4분기에 영국 경제가 침체에 접어들고 내년까지 5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BOE의 빅스텝은 예견된 행보였다. 지난달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해 0.5%포인트 금리 인상도 고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6월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 대비 9.4% 올라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감에 따라 영국도 보폭을 맞춰 빅스텝을 밟을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기준금리를 올해 2.25%포인트 올렸다. 강달러 현상이 심화하면서 파운드화 등 주요 통화 가치는 약세를 보였고, 통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경쟁적으로 기준금리를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ECB도 지난달 22년 만에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캐나다은행(BOC)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1%포인트나 올렸으며 호주·스위스·뉴질랜드 등도 빅스텝을 밟았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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