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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현상에 국내 정유사들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치의 휘발유를 생산했다.
국내 4대 정유사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의 올해 1~6월 휘발유 생산량은 총 8421만5000배럴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9.1% 증가한 수치로,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생산량의 증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적인 석유 제품 공급 차질이 발생했고, 휘발유의 수익성도 높아지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휘발유 생산량을 집중적으로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출량 역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올해 상반기 휘발유 수출량은 5197만7000배럴, 경유 수출량은 지난해보다 8.8% 증가한 9510만2000배럴이다.
수출액의 증가폭은 더 컸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정유 4사의 석유 제품 수출액은 역대 상·하반기를 통틀어 반기 기준 최대치인 279억5600만달러(약 36조6810억원)를 기록했다. 휘발유 수출액과 경유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05.2%, 106.8% 증가했다.
유가 상승으로 석유 제품의 수출단가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석유 제품의 평균 수출단가는 올해 1월 배럴당 97달러에서 6월 155달러까지 올랐다. 상반기 평균 수출단가는 작년 동기보다 76.8% 증가한 배럴당 127.7달러였다.
이에 정유 4사의 상반기 영업이익 합계는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올해 상반기 정유사들의 흑자 규모는 SK이노베이션(SK에너지 모회사)이 3조9천783억원(작년 대비24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에쓰오일 3조539억원(154%), 현대오일뱅크 2조748억원(206%) 등이다.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GS칼텍스도 역대 최고 실적이 예상된다.
하지만 정유사들의 하반기 실적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2분기 30달러에 육박하던 정제마진이 7월 말에는 2달러대로 떨어졌고, 국내 기름값도 최근 4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국제 석유 기관들이 하반기 석유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을 고려하면 정유 업계의 실적 둔화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등 대외 변수가 많아 하반기 업황의 불확실성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홍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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